보유세 인상에 근로시간 단축… 건설체감경기 2개월째 하락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보유세 인상과 관련,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서울 소재 건설업체들의 체감 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부터 시행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대기업의 현장 공사비 증가와 대금 지급 혼란이 예상되면서 대형 건설업체들의 심리도 나빠졌다는 진단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이 발표한 2018년 6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2.6포인트 하락한 81.9를 기록했다. 전달 0.7포인트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통상 6월까지 지수가 회복하지만 올해의 경우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디고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건설기업 지수가 전월대비 11.4포인트 감소했고 대형 건설기업 지수 역시 16.7포인트 낮아지는 등 전체적인 CBSI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6월 서울과 대형기업의 신규공사 수주지수가 모두 전월대비 개선돼 기준선(100)을 넘어서는 등 물량 상황이 나아졌음에도 이 같은 하락세는 매우 이례적이란 게 연구원 설명이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수주 물량보다는 정책적 요인에 의해 해당 기업의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서울기업의 경우 보유세 인상에 따라, 대형기업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각각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올 7월 전망치와 관련, 6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77.6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혹서기에 접어들면서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란 게 연구원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