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따라간 원화…원/달러 환율 1118.7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1.3원 내린(원화 강세) 1,118.7원을 나타내고 있다. 2018.7.3/사진=뉴스1

연일 최고점을 다시 써오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 다시 1120원선을 하회했다. 무역분쟁 관련 긴장감에 따른 위안화 약세로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위안화 약세가 일부 꺾이자 원/달러 환율도 오름폭을 되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3원 내린(원화 강세) 1118.7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0원 낮은 1118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엔 오름세를 키우며 전일 종가대비 상승으로 전환했다.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후 들어 1124.5원에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록한 연고점(1124.2원)을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10월30일(1126.8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오후 2시30분을 기점으로 다시 아래로 방향을 돌린 원/달러 환율은 오름폭을 빠르게 줄이며 1120원선을 하회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반등에 성공한 뉴욕 증시와 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위안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6497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 환율(6.6157)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0.2% 절하된 것이다. 장중 역내(CNY), 역외(CNH) 위안화 환율은 모두 달러당 6.70위안선 위로 치솟았다. 그만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위안화 약세 영향에 상승으로 돌아선 원/달러 환율은 추가로 고점을 높였다. 중국, 일본 증시가 낙폭을 키우자 국내 증시가 하락 반전한 점도 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후 한때 2250대로 밀렸다.

하지만 위안/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줄이고 국내 증시도 오름세로 마감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20원선 밑으로 밀렸다. 코스피지수는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 전일대비 1.22포인트(0.05%) 오른 2272.7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01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관련 원화 수요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이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55원 내린 100엔당 1007.97원을 기록했다.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302.78원으로 1.46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