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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대해부…결국 문제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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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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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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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300억 규모 기내식 이권다툼, 기존 업체에 대한 무리한 교체에 이은 신설 공장 화재로 예견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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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인 '기내식 대란'에 관련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 문제로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항공기 231편 가운데 107편의 기내식을 싣지 못한채 출발했다. /사진제공=뉴스1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지난 3월 발생한 기내식 공장 건설현장 화재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예상치 못한 화재로 기내식 공급자 교체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공급 능력이 부족한 업체에게 일을 맡기면서 사단이 났다.

하지만 이면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연간 13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 기내식 사업을 둘러싼 이권 다툼이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의 기내식 사업규모는 1280억원이다. 올 상반기까지 기내식 공급을 담당했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의 전체 매출의 67%에 달한다.

아시아나 (8,150원 상승820 11.2%)는 보통 하루에 2만5000식을 소화하는데 7~8월 성수기에는 3만식까지 늘어난다. 작은 규모의 기내식 공장으로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1일부터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을 맡은 샤프도앤코코리아의 하루 생산량은 3000식(캐파는 1만5000식),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에 불과하다.

기내식 업계 관계자는 "공장별로 폐수처리 용량 등이 정해져 있어 갑자기 생산량을 늘릴 수가 없다"며 "공간도 부족해 샤프도앤코가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물량을 떠안은 샤프도앤코는 현재 기내식 관련 인원 충원에 한창이다.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된 샤프도앤코의 협력사는 포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번 지연 사태가 포장과 배송에서 발생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포장할 물건(기내식)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포장을 완료할 수는 없다. 전반적인 생산 차질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왜 샤프도앤코에게 맡겼나?…인수인계 미흡

샤프도앤코가 아시아나와 3개월 임시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달 15일이다. 불과 보름 사이에 평소 생산량의 몇 배에 달하는 양을 준비해야 했던 셈이다. 아시아나가 급하게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기존 공급 업체인 LSG와 협상이 결렬돼서다.

국내에 대형 기내식 공급업체는 대한항공과 LSG 두 곳뿐이다. 대한항공에는 시설부족으로 협조를 얻지 못해 아시아나가 기댈 곳을 사실상 LSG 뿐이었는데 조건이 맞지 않았다.

결국 아시아나는 6월 초까지 기내식 공급처를 찾지 못했고, 국내 기내식 공장을 운영 중인 샤프도앤코와 국내 기내식 생산업체인 CSP를 대체 업체로 선정했다.

급하게 계약을 하며 기내식 공급을 위한 인수인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보통 기내식 공급자 교체 시에는 일주일 간격을 두고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로 확대해 가면서 문제점을 보완한다. 하지만 이번엔 이런 작업조차 없었다.

아시아나와 샤프도앤코는 기내식 계약을 맺으면서 15분 지연시 취급 수수료 미지급, 30분 지연 시 전체 음식값의 50% 미지급 조건을 넣었다. 초기 8일간은 15분 지연에 대한 면책 조항을 넣었으나 지연 시간이 길어져 큰 효과가 없었다.

샤프도앤코 입장에서는 마음이 다급할 수밖에 없었고, 부담은 협력사로도 전해졌다. 다만 이 조건이 유독 샤프도앤코에만 적용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내식 공급 조건은 더 엄격하다. LSG의 경우 5분 지연 시 취급수수료 미지급, 15분 지연 시 전체 음식값의 50% 미지급 조건이었다.

LSG 홈페이지 캡쳐.
LSG 홈페이지 캡쳐.
◇왜 기내식 사업자 변경하려고 했나…이익률 18% 알짜사업

아시아나가 기내식 사업자를 변경하기로 한 것은 2년 전 일이다. 아시아나는 중국 하이난그룹의 기내식 사업자인 게이트고메와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를 2016년 10월에 설립했다. 아시아나는 GGK에 533억원을 투자해 40%의 지분을 취득했다. 아시아나는 GGK와 30년 공급 계약을 맺었다.

김수천 사장은 내부 공지를 통해 "LSG와는 지난 몇 년간 기내식 단가와 생산원가의 투명한 공개를 둘러싼 갈등으로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돼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근이사 확보 등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40%의 지분만큼 이익도 공유하겠다는 전략이다.

LSG의 의견은 다르다. 금호아시아나가 사실상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에 2000억원을 투자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해서 계약이 종료됐다는 주장이다. 때마침 중국 하이난그룹은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이 거래를 조사 중이다.

아시아나, LSG, GGK가 아시아나 기내식 사업을 가져오려 하는 것은 기내식 사업의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지난해 LSG의 영업이익은 344억원, 당기순이익은 275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률이 18.2%에 달한다.

아시아나는 본래 자체적으로 기내식 사업을 했다. 1988년 설립된 아시아나는 1994년부터 기내식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2003년 기내식 사업부를 루프트한자 계열의 LSG스카이셰프에 매각했다. 당시에도 연매출 600억원에 영업이익 80억원의 알짜사업이었다.

당시 아시아나는 기내식 사업 외 항공기 엔진, 지상조업 사업 등도 매각했다. 기내식 공장도 항공기 정비시설, 지상조업장비 정비시설과 함께 유동화해 자금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사업은 기내식 공장 외에 조리시설, 운송장비 등 초기 자본투입이 상당하다"며 "진입 장벽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항공업계에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대해부…결국 문제는 '돈'
◇중요한 기내식…탑승 중 비상구까지 열고 기내식 탑재

기내식은 항공기 테러 등에도 사용될 수 있어 보안 등이 매우 중요하다. 국토교통부에서 따로 기내식 보안통제를 담당할 정도다.

특히 비행 중 기내식으로 인해 식중독 등이 발생할 경우 손쓸 방법이 없어 위생도 중요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장과 부기장은 다른 기내식을 먹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위생 문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만들어 놓은 기내식을 여름철에 보관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위생과 보관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내식 논란으로 승무원들의 피로도와 대응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아시아나는 기내식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30~50달러 상당의 TCV(트레블바우처)를 지급했다. 문제는 TCV가 주로 기내면세품 구입에 쓰인다는 점이다. 승무원들은 TCV 지급 후 기내면세품 판매에 시달려야 했다.

기내식 공급이 지연되자 일부에서는 승객 탑승 중 비상구를 열고 기내식을 탑재한 경우까지 발생했다.

한 승무원은 “안전상의 이유로 승객 탑승 후에는 비상구 등을 열지 않는다”며 “승객 탑승시에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상구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LSG스카이셰프의 케이터링카/사진=김남이 기자
LSG스카이셰프의 케이터링카/사진=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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