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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테일의 힘' 산사 세계유산 등재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입력 : 2018.07.0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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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통도사, 부석사 등 7곳 사찰로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최근 김종진 문화재청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청장은 "분위기와 여건이 잘 맞았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등재 과정에는 단순 '운'으로 설명할 수 없는 '디테일'이 숨어 있었다.

자칫하면 '반쪽짜리 등재'가 될 뻔했다. 세계유산 심사기구 이코모스(ICOMOS)가 역사적 중요성 부족을 이유로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 등 3곳을 제외한 4곳만 등재를 권고했기 때문. 7곳을 묶어 '연속유산'으로 신청했는데 일부만 등재되면 의미가 무색해지는 상황이었다.

문화재청은 7곳이 함께 등재돼야 하는 논리를 정교하게 설명한 보완 자료를 만들어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전까지 두 달 여간 바쁘게 움직였다. '세계유산위원회 사전정보회의' 등 국제회의마다 찾아다니며 위원국 설득에 나섰다. 올해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가입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열린 세미나에서도 설득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 청장과 바레인(이번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의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문화부 장관과 만남도 한몫했다. 지난 5월 다른 컨퍼런스 참석 차 방문한 칼리파 장관과 문화재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와 함께 산사 이야기도 나눴다. 김 청장은 "칼리파 장관은 아랍권 국가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협조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회상했다.

두 달 간의 노력으로 17개국이 7개 산사의 등재를 담은 수정안에 서명했고, 20개국의 지지발언, 21개국 만장일치로 최종 통과됐다. 문화재청은 전문적 내용 위주로 상대국 전문가들을 맡았고, 주유네스코대표부는 외교라인을 통해 설득했다. 조계종은 산사의 가치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임했다. 각 부처와 종교계가 역할을 분담해 힘을 쏟은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다.

등재 이후가 더 중요하다. 산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세계유산 13개의 관리와 보존, 추가 유산 등재 등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세계유산 등재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잘 보호하겠다'고 전 세계인 앞에서 한 공식적인 약속이다. 그 약속은 몇몇 관계자만의 디테일로 지켜질 수 없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기자수첩] '디테일의 힘' 산사 세계유산 등재

배영윤
배영윤 young25@mt.co.kr facebook

머니투데이 문화부 배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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