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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최악의 北 의료상황…철도보다 의약품 지원이 먼저"

[북한 속쏙알기(3)-보건의료]④남북한 1호 약사 이혜경씨 인터뷰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입력 : 2018.07.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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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난해 11월 귀순한 북한 병사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북한 보건의료 실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북한은 의약품 부족으로 감염병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 무상치료제는 기능을 상실한 채 장마당이 의약품 거래의 중심이 된 지 오래다. 북한 보건의료 현황과 남북 보건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남북한 1호 약사 이혜경씨/사진=김지산 기자
남북한 1호 약사 이혜경씨/사진=김지산 기자
'남북한 1호 약사' 이혜경(53)씨는 2002년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북받치던 감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한 번도 어려운 북한 탈출을 두 번이나 성공한 뒤 기어코 도착한 한국이었다.

"탈북에 성공했지만 북에 두고 온 둘 째 딸을 잊을 수 없어 제 발로 돌아갔다. 6개월간 구금생활을 겪은 뒤 둘 째를 데리고 2001년 두 번째 탈북을 감행했다"

이씨는 다음 해 한국으로 향했다. 두 번이나 탈북에 성공한 믿어지지 않은 경력(?) 때문에 간첩으로 오해도 받았다. 국정원에서 그를 특이 관찰 대상으로 주시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북한에서 함흥약대를 졸업한 이혜경 약사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북한은 약학이 의대 안에 포함돼 있는데 유일하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약대가 바로 함흥약대였다. 6·25 전쟁통에 북으로 끌려간 어머니도 북한에서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 생활을 했다.

"막상 한국에 들어오자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파출부, 빌딩청소부, 마트사원까지 안해본 게 없다. 그러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게 약사밖에 더 있나' 싶어 삼육대 약학과에 편입학했다"

한국 약대 생활은 북한에서와 다를 게 없었다. 차이라면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 북한 의학서와 달리 한국은 영어를 기초로 한다는 정도였다. 이씨는 "의학 기초는 남북이 거의 똑같다. 비루스(Virus)를 한국은 바이러스로 읽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 한 도시에서 '하나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MT리포트]"최악의 北 의료상황…철도보다 의약품 지원이 먼저"

이씨는 북한 의료인 수준이 한국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고 했다.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는 건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이씨는 "북한은 대학진학률이 10%밖에 안되는 데다 원칙적으로 재수를 못한다. 김정은 통치 이후 수재들이 과학과 의료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희영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소장도 비슷한 증언을 한 적이 있다. 신 소장은 2015년 북한 청진의대 학생들을 서울의대 2학년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강의를 듣게 했다. 청진의대생들은 서울의대생의 중간수준을 따라가고 있었다. 신 교수는 북한 최고 명문의대인 평양의대생들의 높은 수준을 이미 확인한 뒤였다. 그는 청진의대나 평양의대, 서울의대 수준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혜경 약사는 북한에 당장 필요한 건 항생제를 포함한 감염병 치료제라고 했다. 그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기, 기아와 함께 온갖 종류의 전염병이 창궐해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때 사람들에게 내성이 생겨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잠복해 있는 병원균이 언제 발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수인성, 즉 오염된 물에 의한 전염병 통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약을 먹고 치료를 해도 물 때문에 또 다른 병에 걸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의약품 지원은 남북경협에 있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씨는 "철도를 깔고 건물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염병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면 인적교류가 남북 모두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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