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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포장 다 벗기니 더 잘 팔린다”…마트의 변신

[빨대퇴출 넘어 친환경 신시장 뜬다]➁ 고객이 용기 가져와 담아가는 마트 유럽에 속속 등장…살 때부터 버릴 게 하나도 없는 ‘프리 사이클’ 모델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입력 : 2018.07.11 16:48|조회 : 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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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금껏 기업들에게 친환경은 액세서리였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옵션 중 하나였다. 잘해야 ‘빨대 퇴출’이다. 하지만 ‘친환경 가치소비’가 유행을 넘어 기업경영의 상수(常數)가 되면서 업(業)의 전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은 허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의 플라스틱 제로 슈퍼마켓 '오리지날 운페어팍트'의 야채 코너를 한 고객이 둘러보는 모습. 이 마켓에서는 고객이 직접 바구니나 용기를 가져와 원하는 물건을 담아야 한다. /사진=오리지날 운페어팍트 홈페이지.
독일의 플라스틱 제로 슈퍼마켓 '오리지날 운페어팍트'의 야채 코너를 한 고객이 둘러보는 모습. 이 마켓에서는 고객이 직접 바구니나 용기를 가져와 원하는 물건을 담아야 한다. /사진=오리지날 운페어팍트 홈페이지.
‘친환경 가치소비’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정착되면서 유통에서도 마트의 개념을 바꾸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일부 플라스틱 포장 퇴출을 넘어 포장을 다 벗기고 파는 것이다. 집에서 용기를 가져와 딱 필요한 만큼만 사 가면 된다. 포장도 없고, 필요한 만큼만 사기 때문에 리사이클(재활용)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 살 때부터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프리 사이클(free cycle)'이다. 좀 더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애쓰는 기존의 마트 모델을 넘어 마트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윤리적 소비를 한다는 자부심을 선사하고 과소비를 줄이게 하는 것이다.

2014년 문을 연 독일 베를린의 슈퍼마켓 체인 '오리지날 운페어팍트(OU)‘. 마트에 들어서면 식재료와 생필품이 담긴 커다란 통과 유리병이 쭉 진열돼 있다. 고객들은 각자 용기를 가지고와 커피, 샴푸, 세제, 소스 등이 담긴 유리병의 수도꼭지를 틀어 받아 간다. 밀가루, 콩 등은 커다란 통에서 퍼 담아 가면 된다.

파스타면과 버터 등은 직원이 덜어주고, 치약은 알약 형태로 만들어 녹여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계산대 직원은 바코드를 찍는 대신 고객이 담아온 물건의 무게를 잰다. 모든 제품은 그램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사진=오리지날 운페어팍트 홈페이지
/사진=오리지날 운페어팍트 홈페이지
전체 제품 개수는 총 600개인데 상품별로 선별해 최소한의 브랜드만 가져다 놓았다. 예를 들어 샴푸는 일반 마트에는 7~8개의 브랜드가 진열돼 있지만 이곳은 2~3개 브랜드뿐이다. 소금과 설탕은 단 1종류 밖에 없다. 대신 판매되는 제품들도 대부분 유기농·친환경이다.

OU의 뒤를 이어 뉴욕, 홍콩 등에서도 포장 없는 마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2016년 뉴욕에선 '더필러리'가, 지난 2월 홍콩에는 '리브제로'가 문을 열었다. 이들 마트 역시 OU와 운영방식이 유사하다. 홍콩의 리브제로는 플라스틱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대나무로 만든 칫솔과 먹을 수 있는 포장지에 담긴 와플도 판매한다.

미국 뉴욕의 플라스틱 제로 슈퍼마켓인 '더필러리' 매장 모습. /사진=더필러리 홈페이지.
미국 뉴욕의 플라스틱 제로 슈퍼마켓인 '더필러리' 매장 모습. /사진=더필러리 홈페이지.
지난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문을 연 슈퍼마켓 '에코플라자'는 육류, 쌀, 과자, 과일, 야채 등 700여 개 상품을 판매하는데 포장지는 비닐처럼 보일 뿐 목질 섬유,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젖산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었다. 이 포장지는 12주 후 자연분해가 된다.

또 지난해 영국에서 문을 연 '벌크 마켓'도 300여 가지 식품을 고객들이 유리병에 담아 구매하는 방식이다. 영국의 냉동식품 전문 대형마트 '아이슬란드'는 2023년까지 자사 1000여종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포장지를 모두 없애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에 쓰이던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포장을 모두 종이 포장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들 마트들은 대부분 생산지 직거래로 상품을 매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일반마트보다 저렴하다. 뉴욕의 더필러리와 홍콩의 리브제로 모두 일반마트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강기준
강기준 standard@mt.co.kr

보고 들은 것만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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