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강제철거 시도…구시장 상인 "결사저지"

뉴스1 제공

1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에서 서울중앙지법 집행관계자 및 수협 관계자들이 구 시장 점유 상점들을 대상으로 강제집행을 하던 중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회원 및 상인들과 차량 출입을 놓고 다투고 있다. © News1 황덕현 기자

1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에서 수협과 서울중앙지법 집행관들이 구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명도소송 승소에 따른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이날 오전 8시 수협 측은 수협 직원 150명 등 350명을 동원해 강제집행에 나섰다. 그러나 오전 5시쯤부터 모인 구시장 상인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관계자 등 500여명이 시장 입구에 진을 치고 있어 집행은 이뤄지지 못했다.

윤헌주 민주노련 노량진수산시장 지역장은 "강제집행은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책"이라며 "결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 측은 "2017년 서울불꽃축제 기간 추락사고와 대규모 정전사고 등 건립 48년이 지난 구시장 건물의 위험이 커지고 있어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지법 집행관들과 수협 측은 오전 9시 30분쯤까지 대치를 이어가다 철수했다. 수협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추가적으로 명도집행할 예정은 없다"면서도 "되도록 이달 안에 집행을 완료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수협 측은 2016년 현대화시장 개장 이후 구시장, 신시장으로 나뉘어 2년 넘게 '두집 살림'을 해온 수산시장을 더 방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수협 측은 "수협 측과 갈등을 빚은 일부 구시장 상인들이 주도해 명도집행에 반발하고 있다"며 "법원 판결에 따라 구시장 불법 점유자 중 신시장 입주 희망 상인은 우선권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련 등과 연대는 합법적인 시장상인의 지위와 정체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현장에서 만난 구시장 상인 70대 이모씨는 "임대료는 높아지고 판매 면적은 줄어들어서, 사실상 수협의 '갑질 횡포'"라며 신시장 입주를 거부했다. 이씨 같은 태도를 고수하는 상인은 2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작소방서는 이날 만일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 2대 등 차량 4대와 인력 16명을 대기시켰다. 경찰 역시 6개 중대 등을 배치했으나 다행히 심각한 충돌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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