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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굶는 수밖에…" 한국 철강의 고민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에 국내 철강업계 휘청…정부·협회·경제단체 대응은 부족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입력 : 2018.07.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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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싸움이라 국가도 별 수가 없는데 업계라고 뾰족한 방법이 있나요. 그저 비바람 그칠 때까지 인내하며 당분간 굶는 수밖에 없죠."

철강업계 행사에서 만난 경영자는 맥이 풀린 모습이었다. '미중 통상전쟁'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힘없이 답했다. '회사의 해결방안'은 "정말로 어떤 소용이 없다"며 "정부가 대응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국내 철강 경영진들의 속내는 업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으로부터 연이은 통상 압박을 받아 한차례 다운됐고, 남북화해 무드로 그로기 상태를 버텨냈는데 연이어 미중 통상전쟁이 벌어지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미국은 현재 한국산 철강 수출량을 지난 3년 평균의 70%로 제한한 상태다. 또 쿼터제와 별도로 한국산 철강에 반덤핑, 상계관세 등 26개의 수입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가 지역 철강업체 피해액을 2000억원 규모로 추정할 만큼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가 두려운 이유는 그것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빗장을 걸자, 다른 국가들도 문을 잠글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으로 수출되던 철강이 자국으로 들어와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 조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일 수입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를 잠정 도입하기로 했다. 캐나다도 철강 제품에 수입 규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전세계 철강 물량들은 한정된 구매자를 두고 피 튀기는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 사이에서 낀 한국 철강업계는 답답한 마음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정부가 비슷한 입장의 국가들과 뜻을 모아 세계무역기구(WTO)에 공동 제소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미 관세폭탄에 중국, 스위스 등은 WTO 제소를 이미 시작했다. 또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미 업계, 상하원 의원 등을 우호 세력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혹 힘의 논리 앞에 무너지더라도, 일단 힘닿는 데까진 해봐야 할 때다.
[기자수첩]"굶는 수밖에…" 한국 철강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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