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농촌체험·의료봉사 전개

순천향대학교는 지난 11일부터 3박 4일간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위치한 문당환경농업마을 일대에서 농촌체험·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봉사활동은 농촌봉사활동과 의료봉사활동으로 병행돼 단순 노력봉사에 그치지 않고, 농촌을 이해하고 마을주민 건강상태를 3일간 체크해 정확한 진단 및 진료를 유도하는데 목적을 둔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에 앞서 첫날에는 지역에서 개원해 활동 중인 이훈호 우리동네의원 원장의 △농촌에서 개원하게 된 계기 △농촌에서 의료활동이 주는 의미 △의료활동 중 겪었던 에피소드 등을 듣는 사전 교육을 받았다.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봉사활동에는 의학과 20명, 간호학과 31명 등 51명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기위해 신청을 받아 조를 편성하고, 신청한 농가를 순서로 고추, 멜론, 양배추 등 농작물 수확과 논밭 풀매기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한 곳을 찾아 힘을 보탠다.

또한 농가마다 일대일 문진활동을 벌이며 마을 주민들 기초건강 자료조사를 실시해 오는 13일에 예정된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작업환경의학과 등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문의 의료봉사에 필요한 사전자료를 수집, 관리한다.


학생회의 의료봉사활동 소식을 접한 순천향대 천안병원측에서 △혈당측정기(10대) △혈압측정기(10대) △혈당·소변검사 스틱(각각 500개) △기타 소화제 등 보조약품 50인분 3일치 등을 의료물품으로 지원했다.

조용찬 의과대학 학생회장은 "농가에 도움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을 물색 중 이곳을 찾게 됐다"며 "참여한 학생이 본인 노력으로 농촌 일손에 도움이 되고, 건강증진에도 직접적 역할을 해 얻는 뿌듯함을 얻는 활동으로 포커스를 잡았다"고 말했다.

업무분장에 도움을 준 백승열 마을 사무국장은 "노력봉사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농촌을 더 이해하고 경험하는 교육활동도 마련했다. 미래에는 스마트 농촌에서 병원 개원 등 의료활동을 할 경우를 생각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전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학과 김예지 학생은 "고추수확 일손을 도왔는데 처음 해본 농촌일이 쉽지 않았지만, 직접 수확해 포장까지 하면서 상품화하는 과정을 몸소 체험해보니 뿌듯했다"며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고추를 수확하니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농촌에 고령자가 폭염으로 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 마을 어르신 안전관리 활동시 주의사항과 예방안내에 신경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논밭 김매기를 신청한 신의주 씨는 "바깥양반이 몸이 불편해 누워있어 여태껏 김매기를 하지 못해 걱정했다"며 "손자 손녀같은 학생이 농촌 일을 처음 해봐서 서툴고 다들 어려웠을 텐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논밭으로 들어와 일손을 도와주니 한시름 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성수 순천향대 의과대학장은 "의과대학 재학생 봉사단이 매년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현장을 찾아 농촌봉사와 의료봉사활동을 병행해오고 있다"며, "농촌 현실을 바로알고 예비 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함양에도 힘쓴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 의대 봉사활동은 올해로 15년째 이어지는 의대 대표 연중행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