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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데는 융통성 없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8.07.14 07:31|조회 : 1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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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마셔오던 술을 끊으면서 결심을 실행하는데 가장 큰 적은 ‘타협’이라는 것을 알았다. ‘반주로 맥주 한잔은 괜찮겠지’, ‘큰 프로젝트를 마쳤는데 오늘 같은 날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술을 안 마시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할 거야’ 등등의 이유로 ‘술을 끊겠다’는 결심은 늘 타협의 위험에 놓인다.

술을 끊는데 중간은 없다. 마시든 안 마시든 둘 중 하나다. 결심을 지키는데는 100% 실행만 있을 뿐 99%의 실행은 아무 의미도 없다. 결심을 지키려면 타협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때론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야지 자기 고집만 부리면서 어떻게 살아’ 하는 얘기나 ‘사람이 융통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렇다면 우린 왜 굳이 결심 따위를 하며 욕망을 거스르고 때론 사회적 관계까지 타격을 받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까.


성공하는데는 융통성 없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유는 원칙이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게 해주는 결정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경영인이자 강연자, 저술가인 롤프 도벨리는 ‘불행 피하기 기술’이란 책에서 단호하게 결심을 지킨 사람들을 소개하며 이들이 “융통성 있는 태도로는 도달하지 못했을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었다”고 지적했다. 도벨리는 목표를 이루는데 융통성 없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를 2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의사결정의 피로감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융통성을 발휘해 결정을 내리는데는 상당한 의지력이 소요된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 따르면 의지력은 근육과 같아서 자주 쓰면 지쳐 버린다. 결국 나중엔 가장 편안한 결정을 내리게 되고 이는 최악의 결정일 때가 많다. 결심을 통해 원칙을 세워 두면 결정할 필요가 없다. 원칙에 부합하는 결정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결정은 이미 내려졌으니 매번 상황을 고려하느라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융통성 없는 원칙 준수가 목표 달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이유다.

둘째, 결심을 고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일관성이 평판이 된다. 세계적인 주식 투자가 워런 버핏은 기업을 인수할 때 추가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버핏에게 회사를 매각하려는 사람은 단 한 번만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버핏은 그 가격에 회사를 사거나 말거나 둘 중 하나다. 가격이 비싸다고 가격을 낮춰 협상하지 않는다. 이 원칙을 단호하게 지키자 버핏은 처음부터 최상의 가격을 제시받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결심을 지키는데는 필연적으로 거절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자신의 욕망에 대한 거절과 주위 사람들의 회유에 대한 거절이다. 거절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오랜 시간 축적돼 본성처럼 굳어진 욕망에 거부하기도 어렵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거절도 인간의 생존 본능에 반하기 때문이다. 원시시대 때 인간은 혼자 생존하기 어려웠고 자신이 언제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할지 몰라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선 자신의 원칙과 취향을 고수해도 생명이 위협당하진 않는다. 지금은 그저 주위 사람들이 나의 원칙과 취향을 인정해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견디면 된다. 즉, 잠시만 외부의 평판에 무심하면 결국 다른 사람들이 나의 원칙과 취향에 익숙해져 '그러려니' 하게 된다.

예를들어 나는 고기를 안 먹은지 4년이 됐는데 초기에 부모님은 나만 보면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지”란 말을 지치지도 않고 했다. 선배에겐 “고기를 안 먹고 사람 많이 만나는 기자생활이 가능하냐”란 얘길 들어야 했고 여럿이 식사하는 자리에선 스스로 ‘사람들이 나를 별나다고 생각하겠지’ 하며 위축됐다. 지금은 고기 안 먹는 나의 식성에 주위 사람들이 익숙해졌고 나 역시 “전 고기 안 먹어요”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

내 마음의 욕망에 대해 ‘노’(No)라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잠시 힘들 뿐 ‘노’(No)가 반복되면 두뇌는 그 상황에 익숙해져 욕망하던 그것을 욕망하지 않게 된다. 다만 그 익숙해지는 시간은 어떤 원칙이냐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술은 단 한 방울도 마시지 않게 되기까지 2년 반이나 걸렸다.

중요한 것은 때론 ‘노’(No)하지 못해 원칙을 지키지 못할 때도 있지만 원칙을 포기하지 않고 지키려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원칙을 지키지 못할 때보다 지키는 때가 많아져 100% 달성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100% 달성과 99% 달성은 차원이 다르다. 99% 달성까진 가파른 절벽을 기어오르는 것이라면 100%는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99% 달성은 완전한 달성이 아니고 다시 0%로 굴러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지만 이전보다 조금 더 욕망에 단호하게 '노'(No)할 수 있게 훈련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단 번에 단호하게 결심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한 원칙을 100% 달성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다른 원칙은 더 쉽게 내 것으로 체화할 수 있게 된다. 단호하게 원칙을 지키는 법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원칙이 너무 많으면 지키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원칙끼리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원칙은 단순하게 압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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