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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는 어디든 있다" vs "돌아와요, 정상으로"…맞불집회

망사스타킹 입은 게이 "우린 당당하다…인식 변하길" 퀴어반대측 "동성애는 죄악…기다리겠다, 돌아오라"

뉴스1 제공 |입력 : 2018.07.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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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queer)'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로,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2018.7.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queer)'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로,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2018.7.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퀴어는 어디든 있습니다. 우린 지금 당당히 이 광장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다릴게요. 사랑합니다. 돌아오세요, 정상으로."

국내 성소수자(게이·레즈비언·트랜스젠더·양성애자·무성애자·남녀한몸)의 최대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가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같은 시각 서울광장 앞 대한문에서는 동성애를 규탄하는 대규모 '퀴어반대 집회'가 열렸다.

현란한 문신과 가벼운 옷차림, 색색의 염색 등 개성을 뽐내며 축제에 참여한 성소수자들이 '다양성'을 주장한 이 날, 불과 30m 남짓한 횡단보도 앞에서 '반(反)성소수자' 단체가 찬송가를 부르며 "죄의 길에서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각양각색 패션 뽐낸 성소수자…"우린 어디든 있다"

올해 19번째로 열린 퀴어축제는 '퀴어라운드(Queeround)'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퀴어는 어디에도 있다' '성(性)에 대한 분란이 끝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부스행사에는 13개국 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 국가인권위원회, 서울시내 각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성소수자 그룹 등 105개 단체가 참여했다.

서울광장에는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성소수자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33도를 웃도는 폭염을 의식한 듯 가벼운 옷차림을 한 이들의 몸에는 '다양성'을 뜻하는 무지개 문신이 종종 눈에 띠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과감한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당당히 '게이'라고 밝힌 성모씨(34)는 검은색 티팬츠에 망사스타킹을 신었다. 스타킹 사이사이에서 장미꽃 문신이 비쳤다.

성씨는 "솔직히 이런 옷차림은 성소수자 모임이 아니면 입을 수 없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옷을 당당하게 입을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성애자라고 밝힌 신모씨(21)는 3년째 퀴어축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새로 만난 연인과 함께 광장을 찾았다는 그는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더 좋고, 사람들도 많다"며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차츰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성소수자도 광장을 찾았다. 호주에서 온 마크씨(24)는 "축제 분위기가 너무 좋고 사람들도 매력적"이라며 "이미 한국은 성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나라"라고 말하며 윙크를 하기도 했다.

광장 한켠에 마련된 화장실은 '성 중립 화장실'로 운영됐다. 여러 성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남녀' 구분 없이 줄을 섰다.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아직도 동성애를 욕하고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혐오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누군가는 평가를 하고, 누군가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그 개념 자체를 없앤다면 무지갯빛(다양성 존중)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 도로에서'서울퀴어문화축제'(오른쪽)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퀴어(queer)'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로,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2018.7.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 도로에서'서울퀴어문화축제'(오른쪽)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퀴어(queer)'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로,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2018.7.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동성애는 죄악…국민 반대에도 혈세로 축제했다"

성소수자들은 '다양성 존중'을 외쳤지만,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한 '성소수자 반대 단체'는 서울광장을 포위한 형태로 집회를 열고 동성애를 규탄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반대위)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대한문과 서울광장 주변에 대규모 반대집회를 열고 "기다릴게요, 사랑합니다, 돌아와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거나 찬송가를 불렀다.

퀴어반대위는 Δ동성애는 인간이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된 신의 섭리를 거역하는 죄악이고 Δ동성애를 금지한 현행법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Δ에이즈 등 각종 불치병을 퍼뜨리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김선규 목사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사랑하지만, 죄악과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행위까지 사랑할 수는 없다"며 "소돔과 고모라 성(성경에서 멸망한 '죄의 도시')이 멸망한 이유는 동성애와 죄악이 가득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퀴어반대위는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하지만, 그들의 권리와 자유를 위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법적·도덕적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 67%가 반대했고, 22만명의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퀴어축제 개최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서울시는 기어이 국민 혈세를 쓴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를 강행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서울의 중심에서 음란한 물건들을 전시·판매하고, 미성년자까지 음란한 행위에 노출되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역설했다.

이날 서울광장과 대한문에서 열린 퀴어축제와 반대집회는 각각 오후 4시30분부터 행진을 시작한다.

퀴어축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입구, 종각, 종로2가, 명동을 거치는 퍼레이드를 연다. 퀴어반대위도 오후 3시 대한문광장을 출발해 숭례문, 서울시청, 광화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복귀하는 행진을 진행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4개 기동단을 시청 주변 곳곳에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맞불집회로 몇 차례 시비와 충돌이 빚어졌지만, 경찰에 입건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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