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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는 어디에나 있다" 광장에 퍼진 성소수자 목소리

14일 서울광장 퀴어문화축제, 건너편에선 동성애 반대 맞불 집회 열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입력 : 2018.07.14 16:37|조회 : 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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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 사진=뉴스1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함께 있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도 성적 취향의 자기 결정권을 주장하는 국내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도심을 가득 메웠다.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2018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당신의 주변(Around)에 항상 성소수자(퀴어, Queer)가 있다'는 뜻의 '퀴어라운드'(Queeround)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무대공연과 부스 행사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5만명 이상 참가자가 몰렸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2000년 50여명의 성소수자로 시작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15년 1만5000명, 2016년 3만명, 지난해 5만명 등 참가자 수가 매년 증가하며 국내 가장 큰 성소수자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부스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해 13개국 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105개 단체가 참여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다양한 무지개 소품을 이용해 동질감을 드러냈다.

무대 뒤편에 마련된 화장실은 '성 중립 화장실'로 운영됐다.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줄을 서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강명진 조직위원장은 "2년 동안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많았는데 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게 돼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같이 즐기는 축제로 또 한발 나아가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퀴어문화축제에 참석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의 시선이 사라지도록 정의당이 퀴어문화축제에 늘 함께하겠다"며 "평등한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늘 무지갯빛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하늘(활동명) 성소수자부모모임 대표는 "누구나 자신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져야 하고 차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퀴어 축제를 처음 찾았다는 김모씨(19)는 "평소에는 조심스럽게 숨어 지내던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현장에 나왔다"며 "이성애를 두고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않는 것처럼 퀴어 문화를 마음대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4km에 걸친 '퀴어퍼레이드'로 진행된다. 50m 크기의 대형 레인보우 깃발과 함께 성소수자 바이크팀인 '레인보우 라이더스'와 여러 성소수자·인권단체 차량과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한다.

 14일 오후 서울 광장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한문 앞 도로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참석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 사진=뉴스1
14일 오후 서울 광장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한문 앞 도로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참석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퀴어문화축제를 한창인 서울광장 건너편 대한문 인근에서는 오후 1시부터 맞불 집회가 열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반대위)는 7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고 '기다릴게요, 사랑합니다, 돌아와요' '동성애는 치유할 수 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퀴어반대위는 "동성애자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하지만, 그들의 권리와 자유를 위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법적·도덕적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서울의 중심에서 음란한 물건들을 전시·판매하고, 미성년자까지 음란한 행위에 노출되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무더운 날씨에 이곳에 나온 것은 여러분을 하나님이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것은 순리가 있어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는 게 순리인데 이걸 바꾸려하니 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개 중대 3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서울광장 둘레를 따라 펜스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양측의 접촉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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