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 재탈환' 한숨 돌린 코스피…반등세 이어가나

임종철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에 증시가 반등했다. 전문가는 미중 양국의 무역전쟁 대응 방식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2300대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하락보단 반등에 베팅" =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38.03포인트(1.67%) 오른 2310.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종가 기준 2300선을 넘어섰다. 지난 한 주 코스피는 미국이 2차 추가 관세 목록을 발표한 11일을 제외한 4거래일 모두 상승 마감했다.

상장사 실적 전망치가 하향하고 있고 무역분쟁 우려도 장기화 국면이지만 유가 상승, 달러 강세 등 국내 주식시장 부담 요소들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보다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지수 흐름과 역으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23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화 된 미중 무역분쟁 국면에서 양국 대응 방식에 따라 글로벌 증시 방향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2분기 상장사 실적이 무역분쟁 변동성의 완충재가 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2분기 실적 환경은 중립이상의 긍정론이 우세하다"면서 "최근 연이은 실적 눈높이 하향조정 시도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시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위안화·원화 높은 상관관계…외국인 수급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동안 위안화와 원화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시작한 시점부터 위안화 가치 하락이 지속됐고 원화 약세도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3거래일 연속 1120원대를 유지 중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는 2015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는 중인데,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를 그대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1121억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위안화 약세로 본토 자금이 유출되면 펀더멘탈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장기간 용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원화가 추가적으로 가파르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전쟁 악재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절하 압력이 안정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유로존 경기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면서 유로화 강세 재료가 등장했다"며 "유로화 강세는 시차를 두고 위안화에 영향을 주고, 위안화 안정은 원화 안정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수급 개선 재료로 이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