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앞둔 티웨이항공, IPO 광풍에도 커지는 고민

IPO(기업공개) 공모주 흥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예측을 앞둔 티웨이항공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최근 증시 조정과 진에어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공모주 시장 과열 양상에 불을 지핀 코스닥 벤처펀드 영향에서 비켜선 유가증권시장 IPO라는 점도 변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이다.

티웨이항공이 주목받는 이유는 악조건 속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IPO 시장의 흥행 열풍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 경우 공모주 시장에서 기업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데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LCC(저비용항공사) 진에어 (13,280원 ▼150 -1.12%)가 국토교통부 징계 가능성 등으로 주가가 급락, 티웨이항공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LCC로 먼저 상장한 진에어의 밸류에이션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티웨이항공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LCC 1위인 제주항공 (10,740원 ▼250 -2.27%)과 비교해 매력이 떨어진다. 티웨이항공은 공모가밴드로 1만4600~1만6700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티웨이항공 기업가치는 8008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0.1배로, 제주항공 15배보다 높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인데, 올해 추정 실적 기준 PER는 11.7배로 제주항공 10.8배보다 높다. 제주항공 주가는 진에어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5월 고점대비 다소 하락했다. "티웨이항공 공모주에 무리해서 투자하느니 제주항공 저가 매수가 더 낫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티웨이항공은 유가증권시장 IPO로, 최근 공모 시장의 투자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직접적인 투자 대상은 아니다. 물론 우선 배정과 상관없이 코스닥 벤처펀드가 티웨이항공 공모주에 투자를 할 수 있지만, 하반기 들어 공모절차에 돌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역전쟁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IPO 공모주 수요예측은 모두 흥행을 이어가면서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며 "다만 증시 흐름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데다 진에어 등 비교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졌다는 점, 코스닥벤처펀드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