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믿지 말라' 품질 타협 없는 서울상인 1호는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상인 1호'가 된 홍제동 인왕시장 달래상회의 김창선씨(52)/사진제공=서울시

'장사할 땐 자식도 믿지 말라'는 어머니의 철학과 노점을 물려받아 나물과 채소를 파는 상인 김창선씨(52·달래상회). 일주일에 서너 번은 원산지를 방문해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한다. 서울 홍제동 인왕시장에서 17년을 장사한 끝에 '서울상인'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상인 13만명의 롤모델인 '서울상인'으로 첫 번째 상품 분야에 김씨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상인에 선정되면 가게에 인증 현판을 설치하고 다른 상인의 롤모델로 강연과 멘토링 등 활동을 하게 된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운영하는 '서울상인'은 영업 성공요소와 서울시가 제시한 변화상을 보유한 전통시장 상인이다. 상인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상품 분야 외에도 '집객' '광고' '진열' '대화' '청결' 등 총 9가지 분야로 나눠 선정한다.

서울시는 상반기에 집객과 상품 2분야에서 서울상인을 모집했다. 상품 분야에서만 32명의 후보를 서류·현장심사, 기초평가, 종합심사를 통해 1명을 선정했다. 집객 분야에는 적합한 후보가 없어 선발하지 않았다.

서울시 전통시장 상인과 가족을 초청하는 '상인이 주인공이 되는 2018 서울상인 페스티벌'에서 제1호 서울상인 시상식과 김씨의 특별강연 등을 연다.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이성은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제 1호 서울상인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대화, 단골, 상생 등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서울상인을 선발할 것"이라며 "서울상인이 상인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이자 전통시장 활성화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