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6년 내 신발 겉창, 안창, 끈까지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와 폴리에스터를 재활용해 만든 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 언케이지드 팔리'(UltraBOOST Uncaged Parley). /사진=아디다스

세계 2위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6년 내 모든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에릭 리드케 아디다스그룹 글로벌 브랜드 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2024년까지 모든 순수 폴리에스터(플라스틱의 주 성분)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에스터는 값이 저렴하고 튼튼하지만 제조 공정에서 면 섬유의 세 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하고 세탁할 때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해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현재 전 세계 아디다스에서 판매하는 9억2000만개 제품의 절반에 폴리에스터가 사용된다.

아디다스는 2016년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운동화를 생산했다. 제품명은 '울트라부스트 언케이지드 팔리'(UltraBOOST Uncaged Parley)로 신발 겉창부터 안창, 신발 끈까지 모두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와 폴리에스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외에도 'Z.N.E 후디 팔리' 등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재활용 운동화 예상 판매량은 500만 켤레이며 내년 목표는 1000만 켤레이다.

순수 플라스틱 사용을 완전 금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재활용 폴리에스터는 순수 폴리에스터보다 10~20% 비싸다. 재활용 소재를 수집하고 세탁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아디다스를 비롯해 파타고니아, H&M 등 의류업체들의 재활용 소재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자연스레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FE)에 따르면 매년 최소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 이 때문에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