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사장, 배송지연 문제 "합의점 찾아갈 것"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사진제공=CJ대한통운

박근태 CJ대한통운 (118,400원 ▼4,600 -3.74%) 사장이 최근 노동조합과 갈등으로 영남 일부 지역 택배가 지연 배송되는 것에 대해 서로 합의점을 찾아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택배분류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박 사장은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산업자원부장관과 12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난 뒤 기자와 만나 “노조에 가입한 택배기사들이 배송을 거부해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배송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서로 주장하는 것을 잘 듣고 합의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과 7시간 공짜분류 작업 개선과 성실교섭 촉구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30일 경고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물건이 터미널에 도착하면 택배기사들이 6~7시간가량 물건을 분류하고 자신의 차량에 싣는 작업을 하는데 이 시간에 대한 임금이 없다고 주장한다.

노조 파업으로 울산, 창원 등 영남 일부 지역에 배송차질이 생기자 CJ대한통운 대체터미널로 옮겨 직영기사에게 처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파업 종료 후에도 본사 측이 조합원들에게 물량을 주지 않으면서 양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배송에 익숙하지 않는 대체기사가 배송을 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지속적으로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유통사의 경우 CJ대한통운을 이용할 경우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 중이다.

박 사장은 “대리점연합회가 택배기사들과 직접적으로 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합회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가)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가 주장하는 7시간 분류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박 사장은 “실제 분류가 7시간까지 걸리지 않는다”며 “현장에 힐소타(분류기계)를 설치해서 과거처럼 택배를 분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너무 한쪽(노조)의 이야기만 강조되는 것 같다”며 “양쪽의 주장을 잘 들어보고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간담회에 대해 박 사장은 “CJ대한통운 연말 글로벌 상위 10위권의 물류기업이 된다”며 “향후 상위 5위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세종시 고용노동부 정부청사 앞에서 ‘택배사업 사업장내 분쟁 해결 촉구 결의 대회’를 열었다.

연합회는 "지난해 11월 택배연대가 노조필증을 받은 이후 노조가입 조합원들이 있는 택배대리점을 상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하거나 고객상품을 볼모로 배송을 거부해 택배현장이 큰 혼란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분류작업이 7시간 공짜노동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이미 법원의 판단으로 억지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노조의 지원배송 방해 행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연합회는 “전국 1만7000여명의 대다수의 일반 택배기사들은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와 국민에 심대한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