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노동계 향해 "임금 오른만큼 생산성 높여주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긴급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노동계를 향해 "임금이 오른 만큼 사업주와 힘을 합쳐 더 열심히 일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홍 장관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10.9%(8350원) 인상과 관련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변해 중소기업부 장관인 제가 노동자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 장관은 양대노총 지도부 등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노동자들과 한국노총·민주노총 지도부가 함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물건을 사주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장관은 "물건을 살 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매출이 올라야 임금이 오른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며 "여러분이 물건을 사주는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성장하고 노동자도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 노조를 향해 "현재 30%로 돼 있는 선택적 복지의 온누리상품권 구매 비중을 높여달라"며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구내식당 휴무일을 늘려 공공기관 근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홍 장관은 대기업을 향해 "임금인상분을 납품단가에 즉시 반영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7일부터 시행되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을 언급하며 "중소기업들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액이 결정되면서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성사됐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현장에서 인건비 상승 등의 어려움을 1년 내내 토로했음에도 올해보다 10.9%의 상승이 결정됐다"며 "소득주도성장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하지만 올해 1분기 결과에서도 나왔듯 근로자가 아닌 저소득계층인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소득 수준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홍 장관에게 △최저임금 사업별·규모별 구분적용 제도화 △일자리안정자금 제도 현실화 △카드가맹점 우대수수료 적용 대상 확대 △온라인 영세자영업자 결제수수료 부담 완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 △탄력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 등을 건의했다.

특히 박 회장은 "27년 만에 처음으로 사용자위원이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다는 것은 그만큼 영세기업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드러난 것"이라며 경영계가 강력히 요구한 '사업별·규모별 구분적용 제도화'를 다시 한번 강하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