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협회 "점주와 알바 싸움으로 비춰져"…단체행동 보류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16일 서울 성북구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월 1회 공동휴업과 심야할증 도입, 종량제 봉투와 교통카드 충전 등에 대한 카드 결제 거부 등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심야 영업 중단과 심야 가격 할증 등 단체 행동을 불사하겠다던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이하 전편협)가 16일 한발 물러섰다. 단체 행동을 보류하고 최저시급 인상까지 남은 6개월 동안 정부와 가맹본부와 적극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전편협은 16일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신성우 전편협 공동대표는 "국민의 불편과 물가 인상을 초래하는 단체 행동을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본사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시급 인상(8350원)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전편협은 앞서 △심야 영업 중단 △심야 가격 할증 △신용카드 선별 거부 등의 단체 행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신성우 대표는 "여론이 가맹점주와 아르바이트와의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르바이트 인건비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며 "정부와 가맹본부에 마음놓고 임금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상혁 전편협 회장은 "공을 정부와 본사에게 넘긴 셈"이라며 "6개월의 시간 동안 정부, 본사와 협상을 하겠지만 반응이 없으면 내년부터 생존을 위해서라도 당장 단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