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엇갈리는 안희정 재판…심리분석가 법정 선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와 피해자인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33)의 관계를 둘러싸고 증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6차 공판에서는 심리분석가들이 법정에 선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6일 오후 2시부터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6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시57분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전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재판 사항을 법정에서만 밝히겠다"는 말만 남기고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과 피고인 측이 신청한 심리분석 전문가 2명의 감정증언과 증인 2명의 신문이 진행된다. 재판은 모두 비공개다.

심리분석 전문가들은 △김씨의 심리상태 △피해 당시 심리 △안 전 지사에 대한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소견을 재판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의 감정증언이 곧바로 판결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객관적 간접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 검찰·피고인 측이 요청한 증인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인 만큼 전문가 증언이 판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전문가 감정증언이 끝나면 오후 4시30분부터 검찰 측 증인인 전임 수행비서 김모씨와 피고인 측 증인인 고모씨의 증인신문이 이어진다. 고씨는 CUG(특정 이용자 그룹) 시스템 전문가다. 피해자 김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 변경된 뒤 맡았던 충남도청 DB(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 도움을 준 인물이다.

재판부는 이날 비공개 재판을 마친 뒤 23일을 7차 공판기일로 예정했다. 피고인 신문이나 변론 종결 여부도 이날 재판 뒤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