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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폭염경보, 땡볕에 야외 노동자들 '무방비'

기상청 "7월말까지 폭염 지속"…현장 가보니, 정부 가이드라인 안지켜져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방윤영 기자, 이영민 기자, 김영상 기자 |입력 : 2018.07.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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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공사장에서 한 노동자가 더위 속에 일하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공사장에서 한 노동자가 더위 속에 일하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폭염경보가 발령돼도 특별히 쉬는 시간이 늘지 않습니다. 알아서 잘 쉬어야죠"

1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한 백화점 1층. 점심시간을 마친 인부가 정원의 풀을 자르기 위해 예초기를 들고 작업을 시작했다. 온도계는 영상 33.7도를 가리켰다.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안돼 노동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폭염으로 전국이 들끓으며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체감온도 37도에 달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우려가 커진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올여름 처음으로 서울에서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한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이번 여름이 특히 더운 이유는 기온이 높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했기 때문"이라며 "지난주부터 시작된 이번 폭염은 7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곳곳에서 무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야외 노동자들도 쉽게 발견된다. 고용노동부의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 이행 가이드'에 따라 일부 대형 사업장 위주로 휴식장소를 마련하는 등 변화도 있다. 하지만 소형 건설 사업장 등 많은 현장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취재진이 찾아간 서울 관악구 건설현장에서도 노동자들은 폭염에 온몸으로 맞서고 있었다. 건설업체 노동자 박모씨(52)는 "폭염경보라고 해서 평소보다 더 쉬거나 하진 않았다"며 "오늘 같은 날은 너무 힘들어 오전에 강도가 높은 일을 최대한 하고 오후에는 강도가 약한 일을 한다"고 말했다.

정부 가이드에 따르면 사업장은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발생하면 △1시간에 15분 휴식시간을 제공(폭염경보) 혹은 1시간에 10분 휴식시간 제공(폭염주의보) △시원한 물 제공 △현장 그늘막 설치 등을 해야 한다. 만약 가이드라인이 적절히 지켜지지 않으면 '산업안전보건기준법'에 따라 징역 5년 이하 혹은 벌금 50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김모씨(32)도 "폭염경보라고 해서 특별히 근무시간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 교육은 받았는데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재희 민주노총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상가, 오피스텔 등 소규모 현장은 말할 것도 없고 (자체 조사 결과) 전체 70% 정도가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을) 안 지키는 것 같다"며 "많은 야외 노동자들이 쉬는 시간에도 쉼터가 없어서 아스팔트 위에 종이상자를 깔고 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올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401명으로 이 중 2명이 열사병 등으로 사망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당뇨 등 만성질환자와 노약자 등은 더위에 대처하는 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가능한 폭염에는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며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노동자의 경우 미리미리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고 평소보다 더위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는 시원한 전해질 음료(이온음료)를 마시면 좋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 이행 가이드가 현장에서 잘 준수되는지 관리·감독할 것"이라며 "근로자가 다치거나 죽으면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적인 처벌을 내리는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수
최동수 firefly@mt.co.kr

겸손하겠습니다. 경청하겠습니다.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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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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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  | 2018.07.17 15:02

정말 힘드시겠네요...그래도 기운 차리시고 열심히 일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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