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코픽스 3년3개월만에 최고…주담대 금리 0.02%p 오른다

월별 코픽스 /자료제공=은행연합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하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변동금리도 오른다. 특히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주된 기준금리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년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 대출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6월 기준 잔액 기준 코픽스가 1.85%,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달보다 각각 0.02%포인트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2016년 1월 1.85%와 같아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올라 2015년 3월 기준(2015년4월15일 공시) 1.91% 이후 3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변동에 민감하다. 그동안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낮아 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자는 대부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금리로 활용되기 때문에 코픽스가 상승하면 당장 17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도 오른다.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이날 3.36~4.56%에서 17일 3.38~4.58%로 0.02%포인트 올렸고 잔액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도 3.52~4.72%에서 3.54~4.74%로 0.02%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3.17~4.52%에서 3.19~4.54%로 0.02%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은 3.22~4.22%에서 3.24~4.24%로 높였다. NH농협은행도 2.79~4.41%에서 2.81~4.43%로 코픽스가 오른 만큼 주담대 변동금리를 올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년3개월만에 가장 높지만 3년3개월 전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대출금리는 지금보다 낮다. 2015년 4월16일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2.69~4.00%로 17일 기준 3.38~4.58%보다 0.58~0.69%포인트 낮다. 신한은행의 3년3개월 전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2.81~4.17%로 지금보다 낮고 우리은행도 2.71~4.80%로 최저 금리 기준으로 지금보다 낮다.

이는 기준금리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07%포인트 높지만 가산금리가 지금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업무원가, 위험프리미엄 등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당시에는 금리 인하기여서 가산금리가 낮았으나 금리 인상기인 지금은 가산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올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금리 상승기"라며 "대출금리도 이를 반영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