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시작…"무역부터 핵, 중국까지 모두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당초 오후 1시 예정했던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1시간 늦게 시작됐다. 계획된 회담 시간이 다 돼서야 공항에 착륙한 푸틴 대통령은 오후 1시 35분에야 회담장인 핀란드 대통령궁에 들어섰다.

자신의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보다 20분가량 늦게 대통령궁에 모습을 드러냈다. CNN에 따르면 구급차를 포함해 20대의 자동차가 푸틴 대통령의 차를 경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차는 29대가 경호했다.

푸틴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2018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우린 무역부터 군대, 미사일, 핵, 중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상회담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두 정상 간 일대일 회담으로 시작한 뒤 측근들이 참석하는 업무 오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대일 회담과 관련해 미 정부 관료는 CNN에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은 (회담 조율) 초기부터 계획됐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싱가포르에서 회담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과 정상 대 정상으로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찬 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미·러 양국 기자들로부터 각각 2개씩 총 4개의 질문을 받는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과 핵 감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편입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핵 감축 부문에선 2021년까지 핵탄두를 1550개로 줄이는 걸 골자로 한 '신전략무기감축 협정'을 연장하는 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편입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크림반도 편입 문제로 유럽과 대러 공동전선을 형성했으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편입을 용인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있어선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의미 있는 답변을 끌어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뚜렷한 증거 없이 푸틴 대통령이 개입을 인정하기 만무하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과 무역을 놓고 일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또 다른 우방 러시아에 도움을 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