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구(區)금고"..신한·우리·국민·농협銀,경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연 16조원 규모의 서울 구(區)금고 25곳을 둘러싼 은행간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지난 5월 서울시 1금고를 따낸 신한은행은 여세를 몰아 구금고도 공략할 계획이며, 우리은행은 수성,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도전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까지 입찰을 마감한 중구·영등포구 금고 운영 사업자 입찰에는 신한·우리·국민·농협 4개 은행이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역시 최근 입찰을 마감한 구로구청 금고는 신한·우리·국민 3개 은행이 나섰다.

서울시 25개 구청 중에서 강남·용산·노원·양천·서초·강서·도봉구 7곳만 복수금고고 나머지는 단수금고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단수금고 또는 1, 2금고 모두를 맡고 있는 곳이 21곳이다.

강남구는 우리은행이 1금고, 신한은행이 2금고를 맡고 있다. 양천·노원구는 우리은행이 1금고, KB국민은행이 2금고를 운영한다. 용산구는 신한은행이 1, 2금고를 모두 관리한다. 모든 구청이 올해 말까지 기존 금고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하반기에 일제히 새로운 금고 관리운영 주체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6·13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선출된 구청장, 구의원 등의 교체가 완료된 만큼 구금고 입찰 은행들에 대한 심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입찰 결과는 늦어도 오는 10월까지 차례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봉구청 금고 운영 사업자 입찰도 이번주 마감될 예정이며, 예산규모가 커 은행권의 관심이 쏠린 강남구, 강동구도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낼 전망이다. 또 강서·노원·마포·서초·송파·용산·은평·종로구 등도 다음달 중 입찰 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서울시 1금고를 담당하게 된 신한은행은 서울시의 일반·특별회계 관리 등 주전산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구금고 업무의 상당 부분이 서울시 전산 시스템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오랜 기간 구금고를 운영해 온 경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등의 경쟁력이 건재하다. 특히 서울시 1금고를 빼앗기며 체면을 구긴 마당에 구금고마저 다른 은행에 내줄 수는 없다는 절박함도 상당하다.

국민은행은 신한·우리은행에 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금고 운영 경험이 적다. 하지만 5월 서울시금고 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향후 기관영업 역량 확대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은 금고를 운영해 온 농협은행은 서울 내 규모가 큰 구청을 중심으로 보다 신중하게 입찰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