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나선 원/달러 환율…1124.1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0.96포인트(0.04%) 오른 2302.95에 출발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 연고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이 17일 다시 하락했다. 미·중 무역마찰을 악화시킬 만한 추가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서 글로벌 시장이 위험회피 분위기를 되돌렸다. 급등세에 대한 부담감에 '숨 고르기' 성격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내린(원화 강세) 1124.1원으로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128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꾸준히 낙폭을 늘리며 오후 들어 1123~1125원 범위에서 횡보했다. 한때 1122.9원에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전날 급등세에 대한 조정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129.2원으로 마감,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글로벌 시장에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결과였다.

그러나 미·중간 무역갈등 수위를 추가로 높일 만한 재료는 나오지 않았다. 아시아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던 달러 가치도 약세로 반응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시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94.4를 밑도는 수준으로 내렸다.

원화와 동조성이 높은 위안화도 약세 흐름을 되돌리는 분위기였다. 전날 달러당 6.70위안 위에서 거래되던 역외(CNH) 위안화 환율은 장중 6.68위안대까지 주저앉았다. 위안/달러 환율의 하락은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원화도 위안화의 움직임을 쫓았다. 원/달러 환율은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위안/달러 환율의 경우 6.70위안, 원/달러 환율의 경우 1130원에서 저항선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롱스톱(달러 손절매)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은 더욱 커졌다. 다만 1120원 중반 수준은 유지됐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27원 내린 100엔당 1000.13원이었다.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318.68원으로 2.48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