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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실리냐, 명분이냐... 5G '화웨이 딜레마'

['대륙의 늑대' 화웨이 딜레마] (종합)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김세관 기자, 김은령 기자, 강미선 기자, 강기준 기자 |입력 : 2018.07.18 05:00|조회 : 1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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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중국 화웨이 논란이 거세다.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세계 첫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이동통신업계의 '꽃놀이패'가 되면서부터다. 하지만 화웨이 논란은 이통사들의 개별협상 차원을 넘어섰다. 국가 보안 이슈로, 또 5G 생태계 조성 문제로 확대일로다. 화웨이 논란의 쟁점들을 파헤쳐봤다.


5G 장비 살펴보겠다는 정부…화웨이 딜레마 풀리나



['대륙의 늑대' 화웨이 딜레마] ①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5G 장비 철저한 보안점검 필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국내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손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2018.7.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국내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손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2018.7.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느 장비가 됐든 5G 보안 문제에 대해 정부도 살펴보겠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이 이통사들이 5G 상용 서비스에 도입될 통신장비에 대해 보안점검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17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동통신 3사 CEO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이후다. 세계 첫 5G 상용화를 앞두고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의 적정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이날 이통 3사 CEO들과 내년 5G 서비스를 같은 날 동시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통사들의 5G 서비스 스피드 구축 경쟁이 자칫 제대로된 생태계 조성 노력 없이 외산장비 도입 경쟁을 유도하는 등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무엇보다 5G 통신장비 시장의 ‘꽃놀이패’로 등장한 중국 화웨이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전세계 통신 관련 업계는 현재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내년 3월 세계 첫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만큼 선도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지난달 정부의 5G 전용 주파수 할당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통신 장비 선정에 착수한 상태. 상용화 일정을 맞추려면 오는 8월, 늦어도 9월까지는 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국내 5G 장비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대로 파악된다.

가장 움직임이 빠른 기업이 중국 화웨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에서 대규모 5G 시연에 나서고 연구시설을 한국 언론에 공개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글로벌 장비 업체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가격에 기술 사용 특허 비용을 대폭 낮추겠다며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도 진지하게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13년 화웨이의 LTE(롱텀에볼루션) 장비를 도입했던 LG유플러스가 가장 유력하다. 전임 대표이사였던 권영수 부회장은 “이변이 없는 화웨이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역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장비 업체들 대비 앞선 기술력, 통신비 인하 등 압박 속에 비용 절감의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서방 진영에서 제기돼왔던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해킹프로그램)’ 설치 논란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보안 논란이 거세다. 유영민 장관은 “5G 망은 4차산업혁명의 근간 기술이고, 국가 기반 인프라가 될 것이기 때문에 보안은 너무나 중요한 이슈”라면서 “화웨이 장비뿐만 아니라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어느 장비가 됐든 보안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현재의 ‘화웨이’ 논란을 단순히 제품의 보안이슈로 치부해선 곤란하다. 화웨이가 5G 통신 장비시장을 선점할 경우 세계 첫 상용화에 따른 실익이 중국에 그대로 넘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 장관은 이날 이통 3사 CEO들에게 “가급적이면 이통3사 누가 5G 서비스를 먼저 하느냐에 대한 경쟁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서비스를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 단말기, 통신장비, 콘텐츠 등 국내 5G 생태계가 함께 조성돼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지수 기자, 김세관 기자



'실리냐, 명분이냐' 韓 화웨이 딜레마



['대륙의 늑대' 화웨이 딜레마] ②'세계 최초' 타이틀은 韓, '실익'은 中?

[MT리포트] 실리냐, 명분이냐... 5G '화웨이 딜레마'

“화웨이가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중에서 개발 속도가 빠르고 성능도 좋다. 이변이 없는 한 도입할 것 같다”(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국익 관점에서 보안, 국내 산업 생태계를 고려해야 한다.”(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가성비로 따지면..” VS “中 5G 상용화 결실 넘길텐가”=대한민국이 내년 3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앞두고 ‘화웨이 딜레마’에 빠졌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해 이동통신사들이 5G 서비스에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부터다. 삼성전자도 장비를 개발 중이지만,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측면에서 화웨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국내 통신사들의 주장이다. 적어도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과의 협상에 이를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다.

여론이 썩 좋지 않다는 게 부담이다. 과거 중국 정부의 백도어(해킹프로그램) 설치 의혹이 제기된 이후 끊이지 않는 화웨이 장비의 보안 이슈도 문제지만, 내년 세계 첫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실익을 중국이 싹쓸이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 후 중국에 대해 어느 때보다 국민정서가 좋지 않다. 당장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이통사를 상대로 불매운동 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정부 역시 좌불안석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2019년 3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평창 시범 서비스, 5G 주파수 할당 등 관련 정책홍보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최근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를 둘러싼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몰렸다.

화웨이 장비가 대거 도입될 경우, 정부가 ‘세계 첫 상용화’ 타이틀에 목매는 바람에 국내 생태계 주도권을 중국에 넘겼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과거 2G(2세대)이동통신 시절 당시 정부 주도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국가표준으로 정하고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 하지만 이는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칩 제조사 퀄컴에 수조원대의 로열티를 지급하며 퀄컴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뿐 국내 기업들에게 돌아간 실익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의 반격 “적기 공급 이상 無”=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최근 기자들을 수원 캠퍼스로 초청해 국내 5G 주력 주파수로 활용될 3.5㎓(기가헤르츠) 대역 무선기지국 장비 등을 공개했다. 통신업계 시선이 모두 ‘화웨이’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네트워크사업부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오는 12월 통신사들의 5G 주파수 사용과 내년 3월 상용화 일정에 맞춰 장비 공급 일정 및 규모 등을 통신사들과 협의 중”이라며 장비 적기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임을 공언했다. 삼성이 제 때 장비를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5G 장비 시장에서 20% 글로벌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화웨이 딜레마가 이어지면서 5G 장비 선정 일정도 미뤄지는 분위기다. 당초 이통사들은 6월 5G 주파수 할당이 결정된 후 7~8월께 주장비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9월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력 장비 업체를 선정하고 망 구축에 들어가 안정성, 호환성 등을 테스트하는데 6개월이 걸린다”며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9월에 장비를 선정해야 하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상용장비 개발이 완료된 화웨이 장비를 검토할 수밖에 없어 이통사 입장에선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스파이 논란' 화웨이 장비, 대체 무슨일이..



['대륙의 늑대' 화웨이 딜레마] ③美 등 "中 정부의 백도어 설치" 의혹…시장 견제조치 해석도

[MT리포트] 실리냐, 명분이냐... 5G '화웨이 딜레마'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선정 여부를 둘러싼 국내 논란 중 핵심은 ‘보안’ 이슈다. 지난 2012년 미국 의회가 중국 정부가 스파이 활동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했다는 의혹 보고서를 낸 이후 보안 문제는 화웨이 장비의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현재 미국 통신 프로젝트에서 화웨이, ZTE 등 중국산 장비업체은 사실상 진입이 배제된 상태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업체들의 미국 진출을 막고 있다. 화웨이 등 주ㅇ국의 주요 통신장비에 도청 혹은 정보 수집이 가능한 중국 정부의 ‘백도어’(해킹 프로그램)를 숨겨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유에서다. 백도어란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무단으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말한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선포한 것도 중국 통신 장비 기업들의 북미 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ZTE와 미국 기업간 거래를 7년간 금지하도록 한 바 있다. 화웨이 역시 대북-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재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 설치 의혹은 미국 외 서방국들로부터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호주 정부는 2012년 화웨이의 광대역 통신망 설비 제공을 금지했고 최근 호주 정보기관들이 중국 5G 장비를 도입할 경우 국가 안보가 위협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5G 장비 도입을 앞두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013년 LG유플러스 화웨이의 LTE(롱텀에볼루션)장비를 첫 도입할 당시 국내에서도 같은 이슈로 논란이 뜨거웠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알려진 중국 업체 5G 통신장비의 경우 미국 등 주요 우방국에서 보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전세계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보안 논란에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세계 첫 5G 서비스가 상용화될 한국 시장에서 또다시 보안 이슈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팔을 걷고 나섰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 2018에서 한국 기자들을 초청해 화웨이 연구개발(R&D) 센터를 공개하며 보안 우려를 일축했다. 조이 탄 화웨이 글로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총괄사장은 “한국에서 특정 사업자와 4G에서 협력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한 번도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중국 정부가 통신 이용자 정보를 요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안 문제의 경우 절처한 검증이 필요하는 측면에서 정부에서 공식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5G 장비 보안점검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17일 이통 3사 CEO를 만난 자리에서 "5G 서비스는 굉장히 다양하고 융합적이라 보안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며 "화웨이를 포함해 보안 문제는 철저히 정부가 챙길 예정이다. 산업과 정부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5년 영국 정부가 보안 검증을 요구하자 영국 정보통신부의 보안 검증을 받았고 이를 통과했다. 이후 영국 통신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김은령 기자



대륙의 '늑대', 화웨이는 어떤기업?



['대륙의 늑대' 화웨이 딜레마] ④통신장비 1위, 스마트폰 시장서도 애플·삼성 맹추격

[MT리포트] 실리냐, 명분이냐... 5G '화웨이 딜레마'

중국 화웨이는 1987년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 업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까지 보폭을 넓히며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시장에서 중국 기술 굴기(崛起)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통신장비 1위, 스마트폰도 파상공세=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2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에릭슨(27%), 노키아(23%), ZTE(13%)가 쫓는다.

화웨이는 창업 초기 중국 농촌 지역을 돌며 단순 통신 교환기를 한 대씩 팔다가 도시로 진출했고 신흥국과 동남아를 거쳐 유럽·미국 등으로 무대를 넓혀갔다. 현재 170여 국에 화웨이 통신 장비가 들어가 있다.

2010년 뒤늦게 뛰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1억5300만대를 팔며 10.1%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21.1%), 애플(14.3%)을 맹추격 중이다. 올해 2분기에는 애플을 누르고 세계 2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G 장비 뿐 아니라 단말기 분야도 선도하겠다는 야심이다. 에릭 쉬(徐直軍)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기조연설에서 "내년 6월에는 스마트폰용 5G 통신칩, 9월에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폴더블(접는)폰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화웨이는 BOE와 함께 올해 11월 중 공개를 목표로 8인치 크기의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의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R&D투자로 기술력↑, '늑대문화'로 정신 무장=일반적으로 '중국제품=저가'라는 인식이 많지만 화웨이는 높은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기업별 특허 출원 건수에서 1위(4024건)를 차지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138억 달러(약 15조원)를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매출대비 15%에 이른다. 전체 18만여명의 직원 중 R&D 인력은 8만명에 달한다. 중국 선전의 본사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독일·캐나다·프랑스·러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16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화웨이 R&D 투자액의 대부분은 5G 기술 개발에 썼다고 봐야 한다"며 "자율주행차, 드론(무인기), 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는 모든 것들이 5G 기반에서 연동되고 서비스가 창출될텐데 화웨이가 막대한 5G 투자로 기술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경영 구조는 남다르다.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3명의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6개월씩 번갈아 맡는다.

화웨이는 스스로를 늑대에 비유한다. 런정페이 회장은 "민감한 후각, 불굴의 진취성, 팀플레이 정신 등 늑대의 3가지 특징이 필요하다"며 야성이 강한 조직문화를 강조해왔다. 늑대처럼 예민한 후각으로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파악해 만들고 먹잇감이 일단 정해지면 다 같이 무리 지어 맹렬하게 공격해야 한다는 것. 창업 초기에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야전침대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밤낮으로 연구해 제대로 된 제품, 새로운 것을 만들라는 취지에서다. 직원들은 '텐트 문화'라고 부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매년 전 직원의 5% 정도를 성과 미흡자로 분류해 퇴출시킬 정도로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며 "미국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글로벌IT 기업들과 많이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문화가 경쟁력으로 이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화웨이 나비효과…美이통사 M&A까지 무산 위기



['대륙의 늑대' 화웨이 딜레마] ⑤5G 시장 놓고 中 선점 막으려는 美의 지속적 견제

[MT리포트] 실리냐, 명분이냐... 5G '화웨이 딜레마'

중국의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세계 최대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지속적인 견제로 '제2의 ZTE'가 될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측이 다가올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경쟁에서 중국의 선점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를 폐업위기까지 몰고 간 데 이어 다음 타깃으로 화웨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대북·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 ZTE와 미국 기업간 거래를 7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 동시에 화웨이의 대 이란제재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ZTE가 제재조치 완화를 조건으로 경영진을 전원 교체하고 4억 달러(1조5800억원)의 벌금을 물었는데, 화웨이에도 강력한 제재 철퇴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5G 시장을 화웨이가 가져갈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당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끊임없이 화웨이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미 상·하원 의원들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보안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측과 협력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구글과 화웨이가 맺은 전략적 제휴 관계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의회는 이달초 이동통신시장 3·4위 사업자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작업에도 제동을 걸었다. 스프린트 대주주인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화웨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보안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의 견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화웨이가 미국내 10여개 대학과 진행중인 공동 연구 프로그램에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호주에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들이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화웨이는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바짝 엎드리면서도 기술 자립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화웨이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런정페이가 직원들에게 "쓸데없이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7일 프랑스 언론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따르면 화웨이 CEO(최고경영자) 켄 후는 "화웨이는 미국과 유럽, UN(유럽연합)이 정한 모든 법률과 규정을 따르고 있다"며 최근의 국가 안보 위협 문제에 자신들은 해당되는 점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도 기술 자립화를 추진 중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엔비디아 등으로부터의 기술 자립을 위해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을 자력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 다빈치'를 추진하고 있다.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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