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추락헬기 마린온,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조 헬기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한국우주항공산업이 개발한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사진제공=한국우주항공산업

지난 17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5명의 사망자를 낸 추락 헬기는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개조한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ARINEON)이다. 마린온은 해병대를 의미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49,200원 ▲150 +0.31%)(KAI)은 2015년 말 마린온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시작된 상륙용 헬기 체계개발은 2015년 1월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고 KAI는 밝혔다. 이후 8개월간 다양한 비행시험을 거쳐 해병대의 작전 무대인 함상 및 해상환경에서의 운용적합성을 통과했다.

마린온은 해병대의 다양한 임무수행을 위해 첨단장비가 추가되거나 개조됐다. 보조연료탱크는 4개에서 6개로 늘고 주로터 블레이드(날개)는 함정적재가 가능하도록 접이장치가 추가됐다.

해상에서 비상착륙 시 조종사와 승무원 탈출시간 확보를 위한 비상부주장치도 새로 장착됐다. 마린온의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로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할 수 있다.

해병대는 지난 1월 마린온 2대를 인수했다. 이번에 추락한 헬기는 마린온 2호기다. 해병대는 마린온 1·2호기에 대한 훈련 비행과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을 거쳐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군 당국은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KAI도 입장자료를 통해 마린온 추락 사고의 원인규명과 대책수립을 위해 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어제 사고 직후에 군 당국과 협의해 사내에 긴급 대책반을 마련했다"며 "현재 사고 경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섣부른 추측을 할 수가 없지만 사고 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