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25조원 투자해 中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LG화학 (370,500원 ▼8,000 -2.11%)이 약 2조2500억원을 투자해 중국 난징시에 전기차 배터리 제 2공장을 설립한다. 이 공장은 연간 50만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은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전지사업본부장)이 전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를 방문해 장쑤성 당위원장과 난징시 당위원장 등과 조인식을 갖고 빈장 개발구역(Binjiang Development Zone)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10월에 상업생산에 돌입하며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GM의 순수전기차 볼트(60KWh)를 53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이 현재 국내외에서 18GWh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규모의 증설이 중국에서 단행되는 셈이다.

LG화학은 앞서 1월 열린 2017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엔 자동차 전지 생산능력이 70GWh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글로벌사업에서 대약진을 예고했다.

LG화학은 이미 중국 난징시에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생산시설은 지난 2014년 투자를 결정해 2015년 10월 준공됐다. 2공장 부지로부터 50여㎞ 떨어진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하고 있다.

약 3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가진 1공장은 국내 오창공장, 미국 홀랜드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과 더불어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노골적 견제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사업의 길이 막힌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 육성 정책과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1년 넘게 한국업체들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다 보니 내수 전기차 업체의 발주는 완전히 끊겼다. 난징공장 가동률은 한때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LG화학이 신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2020년부터 완전히 폐지돼서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한국업체들도 중국 내수 배터리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도 중국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준비 중으로 한국 업계가 2020년을 겨냥한 현지 투자를 늘리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