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兆 들인 한국형 헬기 수리온 '결함 보고 이어져'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비행모습. /사진제공=KAI

지난 17일 시험비행 중 추락해 5명이 사망한 헬기 마린온의 기반이 된 수리온은 국내 항공기술을 결집시켜 한국항공우주산업 (48,750원 ▼1,150 -2.30%)(KAI)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다목적 기동헬기다.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해 개발비 1조 2950여억원이 투입된 수리온은 2012년 6월 개발 완료됐다.

수리온은 2012년 개발 완료 후 육군에서 임무수행능력을 검증받았다. 이어 KAI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리온을 바탕으로 경찰청 헬기, 의무후송 헬기, 산림청 헬기, 소방헬기 등을 개발했다. 지난 17일 추락한 상륙기동헬기는 해병대가 함상·해상 임무에 맞게 개조한 것이다.

한국에서 수리온과 이를 개조한 헬기에선 잇따라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3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운행 중 5차례 윈드실드(전방유리)가 파손됐다. 윈드실드는 헬기의 이착륙 시 바람의 영향으로 튀는 물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외부의 작은 충격에 일정 수준까지 파손되지 않아야 한다.

한국형 헬기 개발사업 추진체계안./사진제공=감사원

2014년 8월 육군항공학교에서 수리온 16호기가 메인로터 블레이드(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파손, 엔진이 정지됐다. 2015년 1, 2월에는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 중이던 수리온 2대(12·2호기)가 엔진과속 후 정지돼 비상착륙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수리온 4호기가 동일한 결함으로 추락해 기체가 대파됐다.

수리온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수행했던 1차 체계 결빙 시험결과 일부 감항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KAI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미국 미시건주 마켓에서 방위사업청, 육군·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및 국방기술품질원이 참여한 가운데 2차 체계결빙 비행시험을 수행했다.

결국 지난 달 1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열린 제41회 감항인증 심의위원회를 통해 수리온의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을 입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