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최측근' 변호사 구속영장 청구…특검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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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모 변호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7.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의 최측근 변호사를 상대로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이 지난달 27일 수사에 착수한 이후 신병 확보를 위한 첫 영장 신청이라는 점에서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을 겨냥한 특검 수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18일 오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법률자문을 맡은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하루 뒤인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도 변호사가 처음이다. 앞서 경찰·검찰 수사단계에서는 김씨, '솔본아르타' 양모씨(35), '서유기' 박모씨(32), '둘리' 우모씨(32) 등 4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도 변호사는 경공모에서 5번째 구속수감자가 된다.

도 변호사는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인물이다. 앞서 특검은 출범 초기 도 변호사가 댓글조작 사건의 기획·관여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판단해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17일 오전 도 변호사를 긴급체포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거위조 혐의를 적용했다.

도 변호사는 총선 전인 2016년 3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김씨의 만남을 주선하고 수차례에 걸쳐 5000만원 안팎의 돈을 건낸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 변호사와 노 원내대표는 경기고 동창이다.

당시 경찰과 검찰은 경공모 측이 현금 5000만원을 인출했으나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해 해당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당시 경공모 법률대리인이었던 도 변호사가 증거를 위조해 제출, 무혐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경공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던 중 드러나지 않았던 첩보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도 변호사가 당시 제출한 증거가 위조된 사실을 발견해 혐의를 특정했다.

이에 따라 노 원내대표 측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융 특검보는 "언제 소환할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조사할 필요성은 당연히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드루킹 김씨를 다시 불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김 지사·노 원내대표와의 자금전달 의혹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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