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문여는 베이징 제2국제공항, 안면인식 기술 도입

건설중인 베이징 제2국제공항 모습/사진=SCMP 캡처

내년 10월 문을 여는 베이징 제2국제공항이 출입국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신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 기술을 납품하기 위해 중국의 두 안면인식 기술업체인 센스타임과 이투 등이 입찰을 준비 중이다.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로 120억 달러(13조5600억원)를 투입해 건설되고 있는 이 공항은 베이징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50㎞ 지점에 위치한다. 현 서우두 국제공항의 혼잡을 완화하고 베이징의 도시 기능을 일부 이전하는 슝안 신구 쪽 승객 운송도 담당할 예정이다.


새 공항에 안면인식 기술이 도입되면 카메라가 승객의 얼굴과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신원 자료를 대조해 자동으로 신분 확인이 이뤄진다. 현재 공항에서는 출입국 관리 직원이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해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야 하지만 새 공항에서는 이런 병목현상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승객 정보와 부친 수화물과도 매칭해 추적이 쉽게 하고 수화물의 보안 위험 측정도 용이하게 될 전망이다. 제2국제공항은 최대 연간 1억 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건설되고 있다.

이번 안면인식 기술 입찰에 참여하는 센스타임은 지난 6월까지 총 16억 달러의 자금을 펀딩 받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AI(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이투도 중국 국내는 물론 최근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 수출을 위해 싱가프로에 사무실을 내고 말레이시아의 의무경찰들에게 몸에 착용하는 안면인식 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공항측은 내부 개선을 위한 입찰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어떤 기술이 최종적으로 적용될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신공항측 대변인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경계 없는 탑승 환경이 이뤄지도록 첨단 기술들을 전반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안면인식 기술이 빠르게 일상 생활에 확산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안면인식 기술은 생체 인식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각 개인의 얼굴과 디지털 이미지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개인 정보를 대비해 일치 여부를 가린다. 중국에서는 범죄 용의자나 무단 횡단자를 적벌하는 것에서부터, 고급 주택 지역의 무인 출입 관리, 지불 결제, 자동차 렌탈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각종 범법행위를 근절한다는 계획으로, 2020년까지 모든 국민의 정보를 전국 DB에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테크나비오의 최근 추정에 따르면 전세계 안면인식 기술 시장은 2021년까지 6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 23억 달러 규모에서 5년 만에 3배 수준으로 성장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