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9개월來 최고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코스피(KOSPI)가 기관의 매도세로 하락세를 보인 1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7.81p(0.34%) 내린 2290.1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8p(1.13%) 내린 810.44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8.2원 오른 1,132.3원에 장을 마쳤다. 2018.7.18/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견고했던 1130원선을 뚫어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불을 붙였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원화 약세) 1132.3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6일 세운 종가 기준 연중 최고 기록(1129.2원)을 갈아치운 것으로 지난해 10월19일(1132.4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거래일 대비 4.1원 오른 1128.2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종일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오전 중엔 상승 동력이 약했다. 1130원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112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지지력은 오후 들어 강해졌다. 오후 2시 이후 1130원선을 넘어섰고, 거래 마감 직전엔 1132.6원에 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10월23일(장중 고점 1135원)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의 힘이 확인된 날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 낙관론'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2분기 미국 경제가 상당히 강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최선의 방향이라고 믿고 있다"며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에 뉴욕외환시장에서부터 달러가치는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시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5.2선 위로 치솟았다.

특히 위안/달러 환율의 경우 역외 위안화(CNH) 기준으로 장중 6.74위안대로 레벨을 높였다. 위안화와 동조성이 높은 원화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전 중 112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위안/달러 환율을 쫓아 상승폭을 확대, 1130원선을 돌파했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2원 오른 100엔당 1001.55원이었다.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316.53원으로 2.15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