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생활용품 31.8%에서 방사선 기준치 이상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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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생활방사능119 측정소에서 시민들이 가져온 방사능 의심 제품의 감마선과 베타선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2018.7.18/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시민단체들이 매트리스와 베개, 속옷, 마스크 등 생활제품 일부에서 방사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자체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정부 차원의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건물 마당에 마련된 '생활방사능119 측정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선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연합 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방사능119 측정소를 운영하고 방사선 간이계측기인 '라돈아이' 등으로 시민들이 의뢰한 생활제품의 방사선 수치를 측정해왔다.

이들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측정소를 운영한 기간 동안 총 307명의 시민들이 검사를 의뢰했고 이중 107명이 283개의 제품을 들고 와서 직접 계측을 받았다.

이 제품들 중 자연 상태에서 측정되는 방사선량 이상으로 감마선과 베타선 등 방사선이 검출된 제품은 총 90개로 조사대상 전체의 31.8%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매트리스·베개·이불 등 라텍스 제품이 71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기능성 제품과 생활용품이 각각 8건으로 뒤를 이었다.


방사선이 검출된 라텍스 제품의 원산지는 중국이 57건, 태국 7건, 필리핀 3건, 말레이시아·캄보디아·한국·홍콩이 각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 전후로 진행된 방사선 계측에서도 한 라텍스 베개에서 방사선 실내 공기질 기준인 4피코큐리(pCi)가 넘는 16.2피코큐리가 검출됐다. 서울 중구에서 온 시민 박효진씨(38·여)가 가져온 라텍스 매트리스와 베개에서는 9피코큐리가 나왔다.

박씨는 "지난해 8월에 필리핀에 놀러가서 구입한 제품인데 라텍스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쓰지 않고 있다가 측정을 해봤다"며 "베개에서 9피코큐리가 넘게 나와 폐기해야 하는데 어떻게 폐기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예지 환경연합 활동가는 "측정소를 운영하는 동안 50피코큐리가 넘게 나온 제품도 있었다"며 "여건상 30분 정도씩만 측정을 해드리는데도 이 정도 수치가 나온다는 것은 한 시간 이상을 측정을 하면 수치가 더 뛸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환경연합 등은 "매트리스·베개·게르마늄 액세서리 등 생활제품에서 방사능 피해를 본 시민들은 피해 구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정부와 관계부처는 아직 아무런 조치를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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