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가담 130명 특정…압수물 암호 해독 박차

(서울=뉴스1) 이철 기자,심언기 기자,이유지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왼쪽부터 최득신·김대호 특검보, 허 특검. 2018.7.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수사팀이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인원이 총 13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압수수색을 통해 약 28TB(테라바이트) 분량의 디지털 증거물을 확보한 후 암호 해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득신 특검보는 1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53개 유심케이스를 확보했는데 법원 영장을 받아 추적한 결과 (댓글조작)관련자가 130여명 정도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0일 파주 경공모 사무실에 현장조사를 나갔다가 사무실 1층에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 휴대전화 21대, 유심카드 53개를 발견해 수거했다.

압수물은 유심칩을 떼어내고 남은 케이스다. 이 케이스에는 유심 일련번호가 적혀있는데, 이를 갖고 이동통신사에 영장을 집행하면 휴대전화 가입자 인적사항 파악, 전화번호, 휴대전화 고유식별번호(IMEI)를 확인할 수 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수사를 통해 1차적으로 확보한 유심 카드 53개에 대해 130여명의 인적사항을 확보했다. 이들 대부분이 경공모 회원이라는 게 특검팀 측 설명이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 일당의 창고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추가로 확보한 유심 케이스 8개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관련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 특검보는 "유심칩이 꽂혀 있는 휴대전화 1대를 테더링, 핫스팟 형태로 4~5개 휴대전화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킹크랩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특검팀은 지금까지 확보한 디지털 증거물이 28테라바이트(TB) 분량이라고도 발표했다. A4용지로 출력해 쌓으면 2800㎞로 63빌딩 1만개 높이에 해당한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이 중 암호화되거나 은닉된 정보가 30~35%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경공모 주요 인물들의 디지털기기에는 대부분 '트루크립트'라고 불리는 데이터 암호화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최 특검보는 "트루크립트는 은닉돼 있는 암호"라며 "파일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알기 어렵지만 암호 복구화를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해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이 보유한 워크스테이션(고성능 PC)으로는 8자리 암호를 푸는데 1대당 12만년이 걸려 사실상 해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특검팀은 드루킹이 신봉한 것으로 전해진 중국 점성술 '자미두수' 등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서 패턴을 찾는 형태로 암호를 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암호를 해독한 자료 중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 특검보는 "(암호 해독에 있어)지금 상당한 진척을 보고 있다"며 "8자리 뿐 아니라 16자리 암호까지 풀어가면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드루킹 김씨와 '솔본아르타' 양모씨(35)를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등 정치권 인사들과의 연관성과 킹크랩 구축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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