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주고, 쌓아주고…카트 채워줄 '비장의 카드'

#50대 주부인 오알뜰씨는 대형마트를 갈 때마다 할인카드를 꼭 챙긴다. 6명이나 되는 대가족이어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할 일이 잦은데 최근 생활비가 부쩍 늘어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많게는 10% 할인해 주는 카드도 있지만 할인한도가 적어 한번 마트에 다녀오면 한도를 채우기 일쑤다. 어쩔 수 없이 여러 장의 카드를 만들어 마트 갈 때마다 돌려가며 쓰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를 걱정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는 한꺼번에 많이 사야 하는 게 부담이지만 저렴해 주부들이 자주 찾는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위가 심할 때는 마트를 찾는 가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형마트 할인 예택이 큰 카드를 가지고 마트를 찾는다면 무더위를 식히면서 생활비 절약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뱅크샐러드의 도움을 받아 국내에 현존하는 3600여 개 카드 중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3대 대형마트 이용 시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추출해봤다. 또 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카드도 추천받았다.

◇모든 마트에서 할인되는 카드=3개 대형마트 어디에서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로 △롯데카드 ‘아임하트풀(I’m HEARTFUL)’ △우리카드 ‘뉴(NEW)우리브이(V)카드’ △IBK기업은행 ‘일상의 기쁨카드’ △삼성카드 ‘삼성카드 4 v2’ △신한카드 ‘신한카드 O2O’ 등이 꼽혔다.

우선 롯데카드 ‘아임하트풀’은 계열사인 롯데마트뿐 아니라 이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 이용시 최대 10%까지 결제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실적 50만원 이상일 경우에 월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된다.


‘NEW우리V카드’는 전국 모든 대형마트에서 5% 청구할인이 되며 전월실적 50만원 이상시 월 최대 7000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모든 백화점과 주유소, 학원 등에서도 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연회비가 2000원(국내 전용)이어서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다.

IBK기업은행 ‘일상의 기쁨카드’도 3대 대형마트에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월실적 50만원 이상일때 월 1회 최대 5000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는 1만원이나 할인해 준다.

‘삼성카드 4 v2’는 전월실적과 무관하게 무제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3대 대형마트에서 결제금액의 1.2%까지 결제일 할인된다. ‘신한카드 O2O’는 5% 결제일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전월 50만원 이상 사용시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각종 페이 서비스로 결제해야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마트별 특화 카드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도 ’쏠쏠‘=대형마트를 한 곳만 집중적으로 이용한다면 마트별 특화된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혜택이 크다. 마트 특화 카드는 할인혜택뿐 아니라 적립금 혜택이 높아 단골 고객들이 누리는 혜택이 쏠쏠하다.

이마트의 경우 ‘신세계이마트 삼성카드 7’를 이용하면 10만원 이상 결제고객에게 월 1회 최대 6000원의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또 이마트 결제금액 1000원당 신세계포인트 1점이 적립되며 이마트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이 있다.

‘신세계 씨티카드 콰트로’도 이마트 고객에게 특화돼 있다. 이 카드로 이마트를 이용하면 5% 청구할인(전월실적 50만원 이상 시 월 최대 1만5000원)이 되며 결제금액 1000원당 신세계포인트 3점이 적립된다. 두 카드 모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에서 신세계포인트 무제한 적립이 가능하다.

‘마이 홈플러스 신한카드’는 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홈플러스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2% 홈플러스 포인트를 적립해주며 홈플러스 외 전가맹점에서도 홈플러스 포인트 0.5% 적립된다.

롯데마트 결제 시 10% 청구할인이 되는 ‘롯데마트 롯데카드’도 혜택이 크다.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일 때 오프라인·온라인 각각 1만원씩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된다. 단 주말에는 오프라인, 주중에는 온라인에서만 할인이 적용된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엄지족’이라면=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신용카드사들이 엄지족 쇼퍼들을 위한 맞춤형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쇼핑 업종 할인혜택을 한 장의 카드로 누릴 수 있는 ‘KB국민 올쇼핑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쇼핑 업종(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홈쇼핑·인터넷면세점)과 자동납부(통신요금·아파트관리비)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쇼핑 업종의 경우 전월 이용 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원 △8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2만원 △15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된다.

삼성카드 ‘탭탭(taptap) O’는 쇼핑업종에서 7% 청구할인이 되며 1% 빅포인트 적립이 추가로 주어진다. 이 카드는 오픈마켓·소셜커머스를 비롯해 편의점·올리브영·유니클로·자라 등 트렌드샵에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쇼핑 관련 특화 서비스와 생활밀착형 가맹점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카드 쇼핑(Shopping)’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각 업종별로 일 1회, 월 2회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할인 전 결제금액이 5만원을 넘어야 한다. 1회 최대 5000원까지 할인된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쇼핑’도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10%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도 10% 청구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전월실적에 따라 온·오프라인 모두 통합 할인 한도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트 전용 카드라 해도 다른 영역에서의 할인 혜택도 결합돼 있어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카드별 전월실적에 따른 할인한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