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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른살 편의점, 어찌하오리까

광화문 머니투데이 채원배 산업2부장 |입력 : 2018.07.2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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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성장할 것만 같았다. 너도나도 창업하겠다고 나섰다. '점포 3개만 있으면 평생 먹고 사는 데 문제 없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고, 시장 포화 논란 속에 '최저 임금' 후폭풍이 몰아쳤다. 올해 서른 살이 된 편의점 얘기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사업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1988년. 준비 기간을 거쳐 이듬해인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내에 '국내 1호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18년 만인 2007년 국내 편의점 수는 1만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1만개 시대가 열리는데 20년 가까이 걸리고 대형마트에 밀려 한때 고전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탄력이 붙으면서 편의점 수는 올해 3월 기준 4만개를 넘어섰다. 2016년 초 3만개를 넘어선 지 2년 만에 1만개가 더 늘어나는 등 성장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점포수가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도 1997년 1조원에서 2016년 20조원으로 커진 데 이어 지난해 말 22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급하면 탈이 난다'는 말대로 편의점수가 늘면서 점포당 매출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고,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점주들의 수익은 악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2월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올 1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부터는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5월 증가율은 0.1%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최저시급이 8350원으로 10.9% 인상되자 점주들은 본사에 가맹수수료 인하와 출점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된 직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던 점주들의 화살은 지난 16일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전편협) 기자회견 후 편의점 업체로 향했다. 때마침 편의점 본사에 대한 정부의 압박도 커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편의점 업체들의 불공정행위 혐의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도 18일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논의하자며 가맹본부 임원들을 불러들였다.

편의점 업계는 "최저임금 문제를 왜 기업에 떠넘기냐"면서 "가맹본부도 추가로 지원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 편의점 본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 수준이었고, 지난해 말 발표한 상생지원안의 여파로 올 1분기 이익률은 BGF리테일 2.1%, GS리테일 1.3%, 세븐일레븐 0.02%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와 점주들은 이를 귀담아 듣지 않는 듯하다. 주요 편의점기업의 오너일가가 그동안 고배당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고 영업이익의 전체 금액을 보면 수수료 수준을 낮출 여지가 있다는 게 전편협의 주장이다. 정부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본사의 폭리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편의점업체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정부에 맞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30년간 성장을 이끈 수수료 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꿔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2015년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진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것도 이같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편의점 업계로서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사실 편의점의 성장은 업계가 잘했다기보다 1~2인 가구 급증 등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편의점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높지 않고, 점포수가 많다 보니 서비스 편차 역시 크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부 압박 등으로 편의점 업체들의 고행(?)은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맹수수료가 조정되면 점주들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을지 몰라도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줄 수 밖에 없다. 우는 소리를 내고, 정부가 압박하면 계약도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화문]서른살 편의점,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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