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웃고' 용산·여의도 '울고'…'미니 재건축 희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신반포19차 아파트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노른자땅에 위치한 소규모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들이 서울시 심의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부동산시장의 전통적 강호인 서초구 소재 단지들은 잇따라 통과했지만 서울시가 대대적 개발 의지를 천명한 여의도·용산은 오히려 제동을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구 소재 신반포19차아파트의 '주택재건축 예정 법적 상한 용적률안' 및 임광아파트의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심의에 따라 강남 대표 소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인 신반포19차는 재건축사업의 물꼬를 텄다. 기존 11층 높이에 242가구를 철거하고 최고 35층 총352가구로 재건축된다. 해당 재건축 규모는 소형임대주택 33가구를 공급해 기존보다 36.77%포인트 늘어난 299.99%의 법적 상한 용적률을 적용받게 됐다. 공공 기여를 통해 재건축사업의 공공성을 향상하는 방안이다.

임광아파트(418가구)도 최고 27층, 9개 동에 827가구(임대주택 148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신축하는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여의도 '공작아파트'(373가구)의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 및 용산구 왕궁아파트(250가구)의 '정비계획 변경' 안건은 모두 보류됐다.

해당 아파트단지들은 서울시의 종합적 개발 밑그림인 '마스터플랜'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재건축 추진단지들과 다른 이색적 계획을 제시했다. 공작아파트는 최고 높이 50층 주상복합안을, 왕궁아파트는 기존 가구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1대1 재건축안을 제시했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도계위에선 개별 재건축 아파트단지 심의 시 마스터플랜과 연관된 논의는 특별히 없었다"면서도 "개별 재건축 계획들의 안건이 방대하고 논의할 주제가 많아 소위원회를 구성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도록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