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부친상에도 전원합의체 직접 선고

김명수 대법원장./사진=뉴스1

부친상을 치르고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19일 상경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를 직접 진행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동 대법정에서 열린 전원합의체 선고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목소리로 주문과 판결 이유를 읽어 내려갔다.

전원합의체란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법원행정처장 제외) 등 13명이 참여하는 사법부 최고재판부로,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다. 사건이 전원합의체에 회부되는 경우는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된 소부에서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종전 대법원에서 판시한 헌법·법률·명령 또는 규칙의 해석적용에 관한 의견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경우로 한달에 한 번쯤 진행된다.

앞서 김 대법원장의 부친 김종락씨는 지난 17일 오전 별세했다. 당시 제헌절 행사에 참석 중이던 김 대법원장은 행사를 마치고 고향인 부산으로 향했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관계자를 통해 "조화 또는 조문은 정중히 사절한다"고 알린 바 있다.




이번 전원합의체 선고는 김 대법원장이 상중인 점을 고려해 다른 대법관이 대신 진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결국 김 대법원장이 직접 상경해 주재했다.



김 대법원장의 부친상은 4일장으로 치러진다. 대법원 관계자는 "만약 3일장을 했다면 김 대법원장이 발인을 지켜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법원장이 마지막까지 아버지께 효심을 다하고자 형제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4일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발인은 20일 오전 8시30분이다. 김 대법원장은 전합 선고 이후 다시 부산 장례식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부산시민장례식장 MVG실에 마련된 빈소에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이 이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5부 요인과 대법관 일동 등의 것을 제외한 대부분 화환은 되돌려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법원장의 사위 이세종 부산지검 검사 명의로 보낸 조화도 따로 사양하지 않았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김 대법원장의 뜻에 따라 조화는 보내지 않았지만 18일 저녁 문찬석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과 함께 서울에서 내려와 1시간 가량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