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美 뉴욕서 이용하기 어려워진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앞으로 뉴욕에서 에어비앤비를 단기로 이용하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뉴욕시가 매달 에어비앤비 호스트(집주인)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실거주 목적이 아닌 집을 단기 임대 수익용으로 활용하는 행위를 단속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온라인 주택임대서비스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업체는 호스트의 이름, 주소, 실거주 여부, 최근 거래내역 등 세부 정보를 매달 뉴욕시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1건당 1500달러 벌금이 부과된다.

이는 주인이 살지 않는 집을 단기임대로 돌리며 수익을 얻는 것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다. 뉴욕주는 2010년부터 집 주인이 살지 않는, 즉 실거주 목적이 아닌 집을 관광객에게 30일 미만 단기로 빌려주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영업을 강행해왔고 뉴욕시에서의 매출 60% 이상이 사실상 불법 영업을 통해 발생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저가 주택 공급 증가를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법안에 최종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 시의회는 임대인이 거주 목적이 아닌 집을 매입해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로 수익을 올리려고 한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해왔다.

올해 뉴욕시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에어비앤비가 맨해튼, 브루클린 등 뉴욕 주요 지역의 임대료를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쉽게 말하면 뉴욕시 월세 거주자들이 에어비앤비 때문에 총 6억1600만달러(약 6982억) 추가 비용을 내게 됐다는 것.

에어비앤비는 뉴욕시가 호텔업계의 로비에 넘어갔다며 반발하고 있다. 크리스 르한 에어비앤비 정책 책임자는 "호스트 사생활을 제멋대로, 또 공격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며 뉴욕시를 고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