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사 집중양성, 성과 높이고 산업화 유도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18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종-서울청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2013년 연구중심병원 지정 후 병원들의 연구역량이 높아졌지만 파급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병원들이 연구성과를 독식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정부가 연구성과를 높일 뿐 아니라 관련 분야가 공유하고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병원이 연구와 사업 주체가 되도록 허용하고 수준 높은 의료인들이 여기에 경쟁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유도한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의사 양성 및 병원 혁신전략(이하 혁신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혁신전략은 과학기술자문회의 바이오특별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달 18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확정됐다.

복지부와 과기정통부는 올해 말을 목표로 '생명공학육성법'과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을 각각 개정하기로 했다. 병원이 혁신적 의료기술 연구와 사업화 주체로서 법적 지위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수 인재가 포진된 지역 병원의 연구역량을 강화해 지역의 자생적 혁신을 유도하는 방안이다. 내년 7월에는 지역 거점병원과 연구중심병원·기업·대학·출연연구소간 공동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의사들의 연구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진료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의사가 병원과 정부로부터 공간과 장비, 연구비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병원에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 과제는 인건비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대학 내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 선도연구센터(35개소)에 병원 임상의사 등이 30% 이상 참여하도록 의무화 할 계획이다.

정부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신약·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은 범부처 사업으로 통합된다. 통합된 사업은 단일법인에 이해 운영된다. 여기에 인허가·건강보험 관련 기관도 참여해 수요자 대상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의사가 임상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혁신적 의료기술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의료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의사와 병원의 연구개발과 사업화 역량을 키워 국가적으로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