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텐 '피습 사망'…김연아 "훌륭한 선수 잃었다" 깊은 애도

지난 19일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한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이 지난 2월 16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 참가한 모습 /사진제공=뉴스1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에게 피습 당해 만 2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겨 여제' 김연아(28)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데니스 텐을 애도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뉴스통신사 카즈인폼 등 현지 언론은 "데니스 텐이 괴한의 칼레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검찰에 따르면 데니스 텐은 이날 자신이 타고 있던 승용차의 백미러를 훔치려고 달려든 2명의 남성과 다툼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 사고 직후 데니스 텐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3시간 만에 과다출혈로 숨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김연아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 데니스 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를 추모했다.

김연아는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고 믿기지 않는다"며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선수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갈라쇼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고 이 인연을 계기로 김연아가 주최한 2014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피겨 여제' 김연아가 지난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한 데니스텐을 애도했다. /사진= 김연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 캡처

데니스 텐과 함께 빙판을 누빈 동료 선수들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다빈(18·고려대)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텐이 내게 해준 마지막 말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애덤 리폰(29)도 자신의 SNS 트위터에 "텐은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텐의 빛나는 업적은 카자흐스탄에 영광을 안겨주었다"며 "(데니스 텐은) 많은 나라에서 인정받는 선수였을 뿐 아니라 카자흐스탄의 진정한 애국자"라고 추모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데니스 텐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자흐스탄 국가대표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의병장의 후예인 '고려인'으로 알려져 한국 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인 데니스 텐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 역사책을 찾아 읽으며 공부했고 ISU 선수 이력에는 '한국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