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씨티, 체외 진단기기 규제 완화 수혜보나..진소트 기술력 '부각'

문재인 정부가 체외 진단기기의 시장진입 기간을 대폭 단축하면서 에이씨티 (867원 ▼30 -3.34%)가 최근 2대 주주에 오른 진소트의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1기 이하의 단계의 암검출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체생검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체외진단기기 진출이 기대돼서다.

19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안전성 우려가 적은 의료기술 인허가 제도를 사전규제 방식에서 '사전허용-사후규제'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체외진단기기의 시장 진입기간은 390일에서 80일 이내로 줄어든다. 내년 1월 감염병 관련 체외진단검사 분야부터 시작해 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씨티는 지난 17일 이스라엘 유전자 분자진단기업 진소트의 최대주주인 진소트인터내셔널의 지분 49%를 보유한 알파마크의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에이씨티는 이번 규제 완화로 진소트의 체외 진단기기의 국내 출시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글로벌 진단기기 업체들의 액체생검 기술은 2~4기 암 검출이 가능하지만, 진소트는 극소량의 DNA만으로도 액체생검이 가능해 1기 이하 단계의 암검출이 가능하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암을 검출해 입원비와 수술비 등 비싼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체외 진단기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 진소트의 기술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에이씨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홍콩투자회사 AID파트너스 GP 홀딩스(이하 AID파트너스)와의 시너지도 기대 요소다.

AID파트너스는 켈빈 우 AID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AID그룹은 라이프스타일,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에이씨티를 통해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암진단 및 치료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AID그룹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VFX(시각특수효과)기업 프라임포커스, 할리우드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고, 테크놀로지 분야는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하고 있는 죽스(Zoox), 전기차 충전기업체 후에너지 등에 투자했다.

헬스케어 기업은 진소트와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미국 인타시아테라퓨틱스(Intarcia Therapeutics, Inc)에 투자했다.

이 관계자는 "인타시아테라퓨틱스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안정적으로 당뇨병 치료제를 혈관에 주입할 수 있는 피하 삽입형 펌프를 자체 개발했다"며 "임상3상이 완료돼 미국 FDA(식품의약국) 판매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AID그룹은 2017년부터 헬스케어 기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ID그룹의 자금력과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이작 하비브 젠소트 과학고문과 협력하면 아시아 바이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하비브 이사는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인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분자유전학 박사로, 호주 인간게놈프로젝트 설랍자로 알려져 있다.

이 관계자는 "AID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하비브 이사의 기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우선 진소트의 뛰어난 기술력에 대해 시장에 알리는 한편,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진단기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