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투쟁 KTX 해고 승무원, 코레일 정규직 복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승하 철도노조 KTX 승무원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해고 승무원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사법농단 수사 변호사를 자처하는 대법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06년 해고돼 12년 간 복직 투쟁을 이어온 KTX(고속철도) 승무원들이 코레일에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21일 KTX 해고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합의서 3개항과 부속합의서 7개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2004년 철도청(현 코레일) 자회사에 위탁계약직으로 입사해 준공무원 대우와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았지만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또 다른 자회사의 계약직으로 재계약을 강요 받았다.

승무원들이 계약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하자 코레일은 2006년 5월 승무원 280여명 전원을 해고했다. 이후 현재까지 해고 승무원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법정싸움을 이어왔다.

이번 합의로 KTX 해고 승무원은 코레일에 정규직으로 복직한다. 채용은 특별채용 방식으로 사무영업(역무) 분야 6급으로 시행된다. 현재 자회사 업무인 KTX 승무업무가 코레일 직접업무로 전환하는 것이 합의되면 복직 승무원도 승무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복직 대상은 코레일 자회사에 취업한 경력이 있는 승무원을 제외하고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승무원 약 180명이다.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채용이 진행된다. 복직 투쟁 중 사망한 해고 승무원의 명예회복에도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철도노조는 해고 승무원 복직이 완료된 이후에도 코레일이 KTX 승무업무를 직접고용 업무로 전환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