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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푸른바다, 그 속엔 '맥주캔'이…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에 청정 제주 '몸살'…2020년부터 '환경보전세' 부과 예정

머니투데이 제주=남형도 기자 |입력 : 2018.07.24 05:33|조회 : 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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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부쪽 한 바닷가 속에서 발견된 맥주캔이 관광객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제주=남형도 기자
제주 동부쪽 한 바닷가 속에서 발견된 맥주캔이 관광객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제주=남형도 기자
지난 19일 오후 제주도 동부 쪽에 위치한 한 바닷가. 쨍쨍하고 맑은 하늘 덕분인지 바다는 투명하게 빛났다. 바다 속 물고기를 찾으려던 찰나, 대신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쓰레기'였다. 버려진 맥주캔, 유리병 등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바다 인근 도로에서도 과자봉지, 음료수병, 비닐봉지 등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를 본 관광객 김모씨(33)는 "이렇게 좋은 풍광에 쓰레기가 웬 말이냐. 부끄러운 일"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름다운 제주 풍광이 몸살을 앓고 있다. 몰지각한 일부 관광객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지만 일일이 감시하기 어려워 '속수무책'이다. 이에 관광객들 스스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 내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2006년 580톤에서 2016년 1286톤으로 최근 10년새 121% 급증했다.

제주도 내서 쓰레기가 늘어난 주요 원인은 관광객이 급격히 몰려들었기 때문.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전체 쓰레기의 30%가 관광객이 버린 것이다.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은 2006년 576만명에서 2016년 1945만명으로 3.3배가량 늘었다.

제주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도 심각하다. 해양쓰레기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제주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량은 연 평균 9343톤으로 전남(연 평균 1만8662톤)에 이어 전국 시도 중 2위를 차지했다. 해양쓰레기는 바위틈 등에 묻혀 있어 수거하기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동부쪽 한 바닷가 인근에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제주=남형도 기자
제주 동부쪽 한 바닷가 인근에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제주=남형도 기자
머니투데이가 지난 18~20일 3일 동안 제주 주요 관광지 일대를 살펴본 결과 곳곳서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산인해를 이룬 월정리 해수욕장 일대에선 군데군데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다. 술병과 맥주캔이 나뒹굴기도 했다. 평대리 해안 인근 자전거도로선 관광객들이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가 보였다. 도로에 그냥 세워둔 일회용 음료수컵도 자주 보였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해안가에선 어디랄 것도 없이 쓰레기들이 쉽게 발견됐다.

제주도민들은 관광객들의 이 같은 행태를 곱지 않게 보고 있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만난 김모씨(67)는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는 통에 섬 전체가 보기 싫어졌다"며 "제주가 좋아서 왔으면 소중히 아끼는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 아니냐"며 쓴소리를 했다. 제주 구좌읍 하도리에서 만난 이모씨(45)도 "각자 만든 쓰레기를 챙기는 것이 어렵냐. 차라리 관광객들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급격히 늘어나는 관광객 문제에 골치를 앓은 뒤 제주도는 '환경보전기여금'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기에는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 증가로 인해 환경처리비용이 늘어난 데 대한 문제의식도 담겼다. 제도가 시행되면 관광객 1인당 평균 8170원의 환경보전기여금을 부담하게 된다. 2020년부터 징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제주도청 생활환경과 관계자는 "관광객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단속하기도 애매하고, 누가 버렸는지 확인하기도 힘든 부분이 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어 "(쓰레기를 버리면 안된다는 걸) 다 알고 있는데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자발적인 쪽으로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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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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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Eks Dusrud  | 2018.07.24 09:59

강간객들이 문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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