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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보물선까지 등장한 코스닥

광화문 머니투데이 송기용 증권부장 |입력 : 2018.07.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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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의 최대 화제는 보물선이다. 울릉도 앞바다에서 보물선이 발견됐다고 하자 진위 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테마주를 찾는다, 뭐다 해서 시끌벅적했다.

'울릉도 보물선?'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십여 년 전 증시를 흔들었던 러시아 돈스코이호다.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이다. 러시아 함대 군자금과 일본 정벌 후 쓸 자금으로 막대한 금화와 금괴가 실려있었다고 한다.

일본과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발굴을 시도했고, 2003년에는 동아건설과 해양연구원 탐사팀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배를 발견했다. 발굴 소식에 동아건설 주가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위력을 떨쳤던 보물선이다.

이번에는 신일그룹이라는 자본금 1억원 규모의 신생 회사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면서 증거로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선체의 꼬리에 'DONSKOII'(돈스코이)라는 함명이 선명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의구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안팎으로 무너져 가던 제정 러시아에 150조 규모의 금화가 있었다? 게다가 그 금화를 전쟁터로 나가는 전선에 실었다? 정상적인 판단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다.

하지만 보물선(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의 위력은 대단했다. 신일그룹이 지분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기업 제일제강은 상한가로 직행했다. 7월 이후 불과 보름 만에 고점 기준으로 약 200% 급등했다. 제일제강만이 아니다. 보물선 탐사기업, 선박 인양기업 등 몇몇 회사를 테마주로 묶어 띄우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게 증권가 후문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 주가가 들썩거리기도 했다.

누가 봐도 인위적인 개입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궁금한 것은 왜 이 시점에 느닷없이 보물선이 출현했느냐는 것이다. 동아건설과 또 다른 보물선 테마주 삼애인더스트리가 등장했던 게 2000년, 2001년이다. 17, 18년 만에 침몰하지 않고 살아 돌아온 보물선은 혼탁한 현재의 코스닥 상황과 무관치 않다.

별다른 호재 없이 미래 성장성만으로 수십 배 급등한 바이오주가 지난 18일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구속을 정점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를 재료로 5개월 만에 주가가 10배 이상 급등, 바이오 버블(거품)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대표가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됐다.

여기에 버블의 끝판왕이라고 할 보물선까지 등장, 코스닥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위기에 빠졌다. 23일 위기는 현실화됐다. 코스닥 지수가 4.38% 하락, 연중 최저치인 756.96으로 마감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변수 말고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정작 수출 영향이 큰 코스피가 0.87% 하락한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비정상적 추락이다.

이날 하루, 코스닥에서만 시가총액 11조4190억원이 증발했다. 침몰하는 코스닥호에서 먼저 탈출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벌어진 참사다.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이다. 개인의 현명한 투자철학도 필요하지만 보물선까지 등장시키는 혼탁한 코스닥 시장을 바로잡으려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화문] 보물선까지 등장한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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