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엔고 속에 日 하락…中은 상승반전

23일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변경 전망과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한 반면 하락출발했던 중국 증시는 상승반전했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는 전일에 비해 1.33% 하락한 2만2396.99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속에 오전부터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엔화 강세는 BOJ의 통화정책 부분 정상화 전망이 제기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달러약세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로이터는 BOJ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는 30~31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BOJ가 "금리 목표치 및 자산매입 방법 변경을 두고 이례적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통화완화정책 정상화를 개시하지 않은 일본이 이르면 이달 중 일부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제기되자 이날 일본 국채 금리가 뛰고,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주 112엔/달러 대에서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1엔/달선을 하향돌파한 뒤 110엔/달러대를 유지했다. 다만 추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지 않고 110.9엔/달러대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엔고에 주요 수출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토요타자동차가 1.7% 하락했고 혼다차가 1.2% 떨어졌다. 또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5.7% 급락했다.

다만 금리상승의 수혜를 입는 금융주는 이날 일본 증시에서 나홀로 상승했다. 미쓰비시UFJ가 3.7% 뛰고 스미토모미쓰이와 미즈호파이낸셜이 모두 2.8% 오르는 등 3대 메가뱅크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야게 카즈히로 다이와증권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뿐아니라 환율정책을 이용해 중국을 더 코너로 몰 수 있다는 경계심이 시장에 상당하다"며 "BOJ도 기회가 있을 때 통화완화정책의 미세 조정을 원할 것"이라고 이날 일본 증시 급락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하락 출발한 중국 증시는 상승반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1.1% 오른 2859.5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오전 중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금융 및 부동산주, 산업재, 원자재주 등이 고르게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산관리상품 등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등의 유동성 경색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이날 중국 증시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만증시 자취엔지수는 0.1% 올랐고,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장마감 한시간을 앞두고 0.1%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