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기자의 3시 40분] 코스닥 연중 최저치...사라진 시장안전판 연기금

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인데, 오늘부터 암울한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코스닥은 장중 3%까지도 빠졌습니다. 코스닥 바이오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코스닥은 연중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로 끌어내렸는데, 기관의 시장 안전판 역할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신라젠,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품절주로 코스닥 시총 상위주로 올라온 나노스와, 스튜디오드래곤까지 같이 하락했습니다.




바이오주 센티멘트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오주에 가장 먼저 하락세 폭탄을 던진 것은 네이처셀입니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고, 6거래일 째 급락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밖으로 눈을 돌려, 해외에서도 바이오주 센티는 약해졌습니다. 중국 제약업계도 흔들리고 있는데요. 우리 바이오주와 연관성이 크게 있는 것이 아닌데도, 워낙 센티멘트가 약해져있다보니 국내 바이오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말합니다.



중국 제약사 ‘창성성우’라는 기업이인체용 광견병 백신 생산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발암물질 '발사르탄' 고혈압약 사태에 이어 중국 의약품에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백신 공포에 중국이 휩싸이면서 리커창 중국 총리까지 나서서 “모든 백신 생산과 판매 등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는데요. 어떤 기업이든 누가 연루됐든 절대로 관용을 베풀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미중무역전쟁 이후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군 회피 경향을 띄고 있는데요. 이 직격탄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바이오주가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관세를 5천억 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죠. 5천억 달러라고 하면, 지난해 기준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제품 전체만큼의 규모입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군 중 특히 헬스케어가 글로벌 자금의 회피 현상의 타겟이 되고 있다”며 “바이오젠을 제외하고 유전자, 면역 관련 글로벌 업체들의 임상실패 소식들도 들려오면서 약해진 센티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이슈가 몰려있는 4분기 이전까지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 둔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거래대금 자체가 줄어들면서 일부 업종에 대한 매물이 나오면 낙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5월 코스닥 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5조~7조원 사이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하루 2조원대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거래대금이 위축된 시장에서, 대형 바이오주를 위주로 투매가 일어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매물을 불러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는 연기금마저도 코스닥에서 오늘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외국인이 우리 시장으로 돌아올지 여부는 트럼프의 입,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조정 등 외부적인 요인이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장을 지켜줄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기관의 역할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오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코스닥을 내다팔았고, 손 바뀜이 잦은 사모펀드는 지난 7거래일 동안 연속 팔아치웠습니다. 사모펀드는 지난 1달 동안 코스닥에서 25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피에서도 연기금의 역할을 마찬가지로 부재합니다. 외국인이 팔 때 기관이 사주는 모습이 안 보이는데요. 지난 1달 간 연기금 순매도는 6천억원으로 제일 큽니다. 외국인은 오히려 3천억원 순매도로, 연기금보다 적게 팔았습니다.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에서도 1달동안 6천억원어치를 팔았고요.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 CIO가 부재한 상황인 만큼, 공적인 기능보다는 각개전투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635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CIO는 지난해 7월 강면욱 본부장의 돌연 사퇴 이후 1년 이상 공석인 상황입니다. CIO 직무대리도 최근 사의를 표명했고, 이를 비롯해 해외증권실장, 주식운용실장, 해외대체실장 등이 모두 비어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우리 시장의 하방을 지켜줄 구원투수, 2분기 실적이든 기관의 역할이든 있어야 할 텐데 애타는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2. 이번에는 내일장 핫플레이어를 만나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장세에서도 어떤 종목을 꼽았을까요?

월요일인 오늘은 유진투자증권 분당지점 한민엽 부지점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민엽 / 유진투자증권 부지점장]

감사합니다.


3.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이번주 주요 일정을 체크해드리겠습니다. 25일에는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이 발표됩니다. 사상 최대가 예상되는데도, 올해 3분기를 고점으로 실적이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늘 6%가 넘게 빠지기까지 했네요.



유럽중앙은행은 25일부터 26일까지 통화정책회의를 갖습니다. 기준금리는 현행 제로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지난달에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한만큼 당분간은 통화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2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26일 발표되는 우리나라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분기 보다 0.7%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1분기 성장률 잠정치 1%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7일에는 미국 2분기 GDP잠정치가 발표되는데요. 2분기 성장률은 소비자 지출, 설비 투자가 호조였던 만큼 견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 성장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하네요. 지난 1분기에는 2%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단연 높네요.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