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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회의·공공병원'…8전9기 이룬 송철호가 그리는 울산

[the300][민선 7기 시도지사 인터뷰]송철호 울산시장 "최대 고비인 울산경제…9회말 홈런처럼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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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인터뷰. /사진=홍봉진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 인터뷰. /사진=홍봉진 기자

한때 울산 야권의 대부(大夫)로 불렸다. 송철호 울산시장 이야기다. 1992년 울산광역시에서 첫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뒤 총 9번 선거에 도전했다. 25년 넘도록 고배만 들이켰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도전한 6.13 지방선거에서 그는 울산시장 당선증을 받으며 9회말 홈런을 쳐냈다.
8전9기의 신화, 지역주의 극복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다. 기대에 가득차 울산시청에 발을 들였지만 울산의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9회말 패배 위기에 몰려 있었다. 송 시장은 지역에서도 역전 홈런을 쳐낼 수 있을까.

지난 23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송 시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잘 알고 있었다. 경제와 환경을 살릴 방안들을 줄줄이 늘어놨다. 해상풍력 발전단지, 노사민정화백회의, 혁신형 공공병원, 국제환경영화제 등이 그가 울산에서 그리는 청사진이다.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홍봉진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홍봉진 기자
-8전9기 끝에 당선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걸 느꼈나.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잘해준 것이 컸다. 지역에선 지역주의가 아닌 인물, 정책 중심의 선거가 가능해졌다. 그 결과 제가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도 오랜 세월 지역주의를 걱정했다. 당선 후 권양숙 여사를 만나뵀더니 노 전 대통령이 누구보다 하늘에서 기뻐할 거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축하 전화에서 지역주의를 이긴 것 자체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울산시민에게 감사하다.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는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사는 게 마음대로 안 되더라(웃음). 지난해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저를 대체할) 사람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늘 출마할 때마다 자신 있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어려웠다. 한때는 절에 들어가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고민했다. 마음이 약한게 죄였다. 선거를 나갈 때 저를 '선거꾼'으로 보는 동료들에겐 섭섭하기도 했다.

-시장실에 들어서자마자 파악할 이슈가 많았을텐데.
▶태풍처럼 업무가 많았다. 상당히 많은 현안이 밀려있었다. 무엇보다 울산의 경제 사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경제는 오랜 시간 여러 요소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금방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울산이 자동차와 선박을 주력으로 성장할 때 한계에 부딪칠 것을 예측했어야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미 위기는 왔지만 대비가 없었다.

-대책으로 마련한 것이 있는가.
▶시장이 되자마자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가 차원의 재생에너지 계획에 발맞춘 미래산업 구상이다. 이를 실현할 기반이 울산에 모두 갖춰져 있다. 현대중공업이라는 기업이 있고, UNIST(울산과학기술대) 등 연구 역량도 충분하다. 질 좋은 바람이 부는 울산 앞바다가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잘 모아서 당장 가시적인 사업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의 또 다른 대표적 특징을 꼽자면 '갈등과 화합'이다.
▶울산은 전국 최대 산업도시이자 최대 갈등이 많은 도시다. 노사갈등은 이미 유명하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울산이 노동운동의 메카가 됐다. 사람과 자연과의 갈등도 문제다.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울산의 산과 주변의 바다가 공해로 많이 파괴됐다. 이런 갈등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우리의 과제다.

-화합을 위한 복안도 준비했을 것 같다.
▶노사민정화백회의를 만들어 노사 갈등을 풀려고 한다. 신라시대의 화백을 떠올린 건데,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틀을 만드자는 의미다. 조례 개정 등 즉각 작업에 들어가 사회적 대합의를 이뤄내보려고 한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 화해하는 방안으로는 국제환경영화제를 구상 중이다. 산업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가는 발걸음의 일환이다. 난립한 지역문화제를 통합해 국제화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미세먼지, 케이블카 문제도 현재 이해하고 있고 대안을 고민 중이다.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울산에서도 남북교류를 위해 해낼 일이 있을 것 같다.
▶울산은 전국적인 생산기지이자 좋은 항만, 뱃길을 갖췄다. 앞으로 남북교류의 중요한 거점도시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남북 평화 분위기에 적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선제적으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다.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남북협력기금도 현실화하고, 관련 사업 성공 가능성 등을 많이 논의하고 있다. 마침 4.27 판문점선언에 지방자치단체도 남북교류의 한 주체가 되도록 했다.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이를 기반으로 울산이 남북교류와 북방경제협력에 중요한 기지가 되도록 힘쓸 작정이다.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홍봉진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홍봉진 기자
-울산을 돌아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 개별적 현안들도 있을 것 같다.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문제로 막힌 시민들의 숙원사업이 있다. 이들을 해내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하나는 외곽순환고속도로다. 중앙정부에서 예타로 수도권과 지방을 비교하니 타당성 수치가 차이가 났다. 도로를 허락해주지 않으니 다른 시설도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울산에 강동이라는 곳이 있는데 관광단지 추진을 위해 20년을 노력했지만 이것도 못했다. 도로가 없는 것이 하나의 큰 이유였다.

또 인구 120만명 광역도시에 국공립 종합병원이 하나 없는 실정이다. 울산 사람이 중병에 걸리면 수도권으로 가야만 한다. 이것도 예타 문제가 걸렸다. 사실상 지방을 없애자는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을 맡은 만큼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관심이 많다.
▶헌법 개정이 중요하다. 개헌을 통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구체화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국회 등 여러 정치적 상황의 한계로 문 대통령도 답답할 것이라고 본다. 저도 그렇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노력하고 있지만 개헌이 안 되면 한계가 있다. 지역 현안 차원에선 지방재정의 비중을 늘리고 자율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여당 소속 시장으로서 현재 문재인정부가 잘하는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꼽아달라.
▶먼저 1년 전 남북관계와 사드(THAAD) 문제 등 외교 상황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누가 뭐래도 (외교적으로) 성공했다. 다만 최근 경제적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데, 이건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무조건 낙관만 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 기다려주면 정책의 유용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평가받을 날이 올 거라고 본다. 또 문 대통령과 오랜 세월 인권변호사, 참여정부 동료로 일하며 지켜본 제 입장에서 그가 대통령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거라 확신한다.

◇송철호 울산시장 약력
△1949년 부산 △부산고 △고려대 행정학과 △울산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울산노동법률상담소 소장 △울산YMCA 이사장 △제7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지역발전위원회 고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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