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7% 성장..한은 "올 '2.9% 성장' 가능"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7%, 지난해 동기보다 2.9% 성장했다. 2018.7.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7%를 기록했다.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이 하락했지만 1분기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현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정부와 한은이 예측한 연 성장률 2.9%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1%대의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주춤했고 민간소비의 증가세도 둔화됐다. 건설·설비투자는 역성장을 보였다. 2.9% 성장률을 달성 위해선 남은 3분기와 4분기 중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82%~0.94%가 돼야 한다.


◇ 2분기 건설·설비투자 '마이너스' 전환=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보면 2분기 실질 GDP는 398조3351억원으로 전기대비 0.7% 늘었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0.7∼0.8%)와 유사한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2%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0%로 확대됐다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9%다.

1분기 성장을 주도한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민간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0.3% 늘어 2016년 4분기(0.3%)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소비 증가율 역시 2015년 1분기(0%) 이후 13분기만에 가장 낮았다.


투자는 모두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는 1분기 1.8%에서 2분기 -1.3%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거용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분기보다 6.6%나 감소했다. 2016년 1분기(-7.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0.7% 감소해 2012년 4분기(-1.5%)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에 그쳤다.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은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은 0.8% 늘었다. 수출 증가율도 1분기 4.4%에서 0%대로 밀려났다. 수입은 2.6%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2분기 만에 최저치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은 감소로 전환됐지만, 제조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정밀 기기 등을 중심으로 0.7% 성장해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도 임대업 등이 줄었지만,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과 가스, 온수 판매량 등이 늘어 9.7%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이 줄어 2.5% 감소했다.

◇올 2.9% 성장 가능할까= 2분기 성장세를 고려할 때 한은이 전망한 연 2.9% 성장 경로는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2분기까지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면서 "올해 상반기 성장세는 당초 전망치에 부합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남은 3분기와 4분기 중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82%에서 0.94%가 되면 연 2.9%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기 성장률이 0.5%를 밑돈 것은 △2009년 1분기(0.1%) △2009년 4분기(0.4%) △2012년 3분기(0.4%) △2014년 4분기(0.4%) △2015년 2분기(0.4%) 등 다섯 차례다. 잠재성장률을 고려할 때 돌발 악재만 없다면 분기 성장률 0.5% 이상 가능하다는 의미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GDP 성장률이 0.7%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2.8~2.9%) 수준을 유지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지만 경기가 갑자기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3분기에 추가경정예산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예정이고 직접적인 정부지출 효과에 더해 간접적 지출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