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항공유 가격 추가 급등해 항공사 실적 악영향줄 것"

지난 2분기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 항공사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공사의 손익을 결정하는 항공유 관련 비용은 향후 1년간 추가로 늘어나 실적에 지속적인 부담을 안길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27일 펴낸 '항공업계 신뢰도 지수(Airline Business Confidence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항공사의 수익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빠졌다. 그동안 저유가로 인한 반사이익을 보다가 유가 급등에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IATA는 전 세계 항공사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화물사업부문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달 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항공유 등 단위 투입비용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4%는 향후 1년간 투입비용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84%는 향후 1년간 화물보다 여객 수요가 더 가파르게 증가해 10년래 2번째로 높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58%는 화물 수요 역시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향후 1년간 항공 여객 및 화물 수요는 견조하나 이들 수요는 항공유 등 투입비용 증가에 따라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달 초 항공유(미국 멕시코만 제트유 기준) 가격은 1갤런당 2.107달러(1배럴당 90달러)로 올해 초보다 9.7% 올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55.8%나 상승한 수치다.


유가는 항공사 손익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원화 약세까지 겹쳐 2분기 대한항공 (20,750원 ▼50 -0.24%), 아시아나항공 (10,740원 ▲30 +0.28%) 등 대표 국적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항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10%가 오르면 영업손익에 2600억원 손실을 끼칠 것으로 분석한다. 그런데 올해 10%가 올랐다. 지난해 유류비에 1조4524억원을 쓴 아시아나는 유류비가 10% 오르면 영업비용이 1400억원 가량 증가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환산 손실도 예상된다. 국내 항공사는 해외 장기 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들여오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달러로 갚는 빚이 늘어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3조1300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7.8%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6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달러 강세 영향으로 외화 관련 손실이 40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